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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팸족' 인구가 1000만명을 넘어섰다. 삶이 팍팍해도 반려동물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지갑을 여는 이들이 새로운 소비층으로 부상하면서 애완동물(Pet)과 경제(Economy)를 합친 '펫코노미'(Petconomy)가 소비 문화로 자리잡았다. <머니S>가 펫코노미의 현주소를 들여다봤다.<편집자주>
[펫코노미 현주소] ① "펫팸족 잡아라" 쑥쑥 크는 시장
"게임산업보다 유망한 투자처를 물색 중입니다."
직장인 김모씨(38·남)는 얼마 전 모바일게임 기업에 투자해 꽤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 여전히 주변에서 게임산업 투자를 권유하지만 그는 반려동물 산업을 새로운 투자처로 보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이 '동물'에서 '가족'으로 바뀌었다. 1인 가구를 비롯해 고령화 가구, 딩크족(결혼 후 의도적으로 자녀 없이 생활하는 맞벌이 부부) 등 소규모 가구가 증가하면서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이른바 '펫팸족'이 늘고 있어서다.
이에 맞춰 이들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가 등장했다. 반려견을 아침부터 저녁까지 돌봐주는 일명 '개린이집', 고품질 원료로 만든 '프리미엄 사료' 등 반려동물 관련 산업이 새로운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
◆'큰 손'으로 떠오른 펫팸족
"저는 굶어도 우리 아이는 프리미엄 사료 먹어야죠."
반려견을 키우는 양모씨(33·여)는 월급의 3분의1을 반려견을 위해 지출한다. 그는 개린이집부터 정기검진까지 반려견을 위해서는면 아낌없이 지갑을 연다. 자신이 밥을 못 먹는 한이 있더라도 반려견만큼은 좋은 사료를 먹인다는 마음이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000만명을 넘어서면서 우리나라 5명 중 1명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른바 펫코노미 시대가 도래했다. 관련업계는 키즈산업 성장의 뒤를 반려동물산업이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소셜커머스업체 티몬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 상반기까지 반려동물용품 구매자 매출 상위 10만명의 소비성향을 분석한 결과 반려동물을 위해 지출한 금액이 자신을 위해 지출한 금액보다 22% 많았다.
이들은 한달간 패션·뷰티용품에 쓴 돈(10만183원)보다 7% 많은 돈을 반려동물을 위해 썼고, 식품·생활용품 소비 금액(7만8353원)보다 37% 더 쓴 것으로 나타났다.
펫팸족의 씀씀이도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올 상반기 이들이 한달 평균 반려동물에 쓴 돈은 10만7425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10%가량 더 늘었다.
◆미래 먹거리로 부상한 '반려동물 산업'
필수소비재로 발전한 반려동물산업은 불황을 모르는 미래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최근 국정과제로 '반려동물산업육성법'(가칭) 제정을 추진하는 배경이다.
이에 발맞춰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사료산업종합지원사업 지원대상에 반려동물 사료업체도 포함시키는 등 관련 산업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반려동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12년 9000억원대였던 반려동물시장은 지난해 2조8000억원대로 급성장했다. 이중 펫푸드시장 규모는 8000억원에 달한다. 농촌진흥청은 2020년 반려동물시장이 6조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했다.
신주용 삼성증권 연구원은 "과거 글로벌 반려동물시장이 사료업체, 의류업체, 동물병원의 소규모 개인 법인 구조로 운영됐지만 이젠 대기업부터 중소기업까지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소비재와 밀접한 산업군의 반려동물시장 진입이 두드러진다. 신 연구원은 "반려동물 관련 산업을 살펴보면 가장 규모가 큰 산업은 식품으로 전체 시장의 42%(지난해 기준)를 차지한다"며 "그 뒤로는 보건품(32%), 동물 서비스(미용·레저) 순"이라고 설명했다.
◆'사료·패션·유통' 성장세… 장기투자 유리
반려동물 산업이 소득수준 증가에 따라 규모가 확대되는 선진국형 산업임을 고려하면 국내 반려동물 산업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한국펫사료협회가 2016년 반려동물 전체 사료시장을 금액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해외수입 물량이 전체의 65%에 달하는 6366억원을 차지했다. 국내 제조분은 약 35%인 3360억원으로 해외 수입분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이를 다르게 해석하면 제품 개발을 통해 충분히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도 있다는 의미다.
국내 반려동물 사료업계에서는 하림이 지난해 6월 펫푸드 전용공장을 완공하고 반려동물 사료 브랜드인 '하림펫푸드'를 출범했으며 서울우유협동조합은 반료동물 전용우유 '아이펫밀크'를 출시하기도 했다.
또 KGC인삼공사는 홍삼 성분이 함유된 반려견 사료 브랜드 '지니펫'을 2015년 선보였고 CJ제일제당은 일반 우유와 음료에만 사용하던 카톤팩을 적용한 반려동물 식품을 시판했다.
또 KGC인삼공사는 홍삼 성분이 함유된 반려견 사료 브랜드 '지니펫'을 2015년 선보였고 CJ제일제당은 일반 우유와 음료에만 사용하던 카톤팩을 적용한 반려동물 식품을 시판했다.
패션업계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국내 대표 패션브랜드인 이랜드(펫본)와 코오롱인더스트리(다솜·페넥트) 등이 새롭게 애견용품 라인을 론칭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유통업계의 변화가 크다. 편의점 CU의 BGF리테일의 반려동물 용품 매출은 2015년 30.3%에서 2016년 53.9%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55.4%까지 증가했다.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의 반려동물 관련 상품 매출액도 전년대비 2014년 20.5%, 2015년 27.1%, 2016년 47.3%로 큰 폭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다만 이 같은 성장세에도 여전히 외국산 브랜드를 찾는 소비자가 많은 편이다. 반려묘를 키우고 있는 김상준씨(29·남)는 "아직까진 비싸더라도 고양이 사료를 살 때 외국산 브랜드를 구매하는 편"이라면서 "최근 국산 사료도 좋게 나온다고 하는데 아직 바꿀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반려동물사료 무역적자는 2105억원으로 전년대비 적자폭이 24%가량 늘었다. 이처럼 국내 업체들이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품질을 비롯해 가격과 기능, 유통구조 등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신주용 연구원은 "반려동물시장에서 소매의 경우 전체 소비의 절반을 차지하지만 유통을 장악한 아마존 등 온라인마켓의 영향력도 무시할 수도 없다"면서 "(반려동물 사료업체들이) 최소의 마진으로 물건을 공급하는 실정"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신 연구원은 반려동물 관련 산업 투자에 대해서는 "단일 종목에 투자를 하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하는 것이 좋다"면서 "분산투자가 현명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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