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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조절장애에 멍드는 폭력사회] ① 분노억제 못하는 사회
우리 사회는 분노와 마주쳤다. 친구들과 나누는 뒷담화식 분노가 아니다. 자신의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바깥 세상으로 분노를 드러내 남에게 물리적·정신적 위해를 가하는 이른바 ‘분노조절장애’가 횡행한다.
돌발적으로 격한 말과 행동을 서슴지 않아 타인에게 피해를 입히는 분노조절장애. 우리사회는 이로 인해 벌어지는 크고 작은 싸움에 병들어가고 있다. 운전으로 다른 운전자를 위협하고, 동물을 잔인하게 죽이고, 지나가는 행인에게 폭언을 퍼붓고 무차별적으로 폭행하는 등 이제는 낯설지 않은 몹쓸 분노사회의 면면, 그 속을 들여다봤다.
◆때리고 겁주고… 못 참는 분노
#아버지와 말다툼하다 화가 치밀어 오른 C씨는 의자와 아령으로 아버지를 내리쳐 경찰에 입건됐다. 경찰 조사결과 C씨는 분노조절장애 증상으로 화를 이기지 못하고 아버지를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법원은 자신의 SUV차로 앞차 운전자를 치어 하반신 골절상을 입힌 B씨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 B씨는 차에서 내려 다가오는 앞차 운전자를 향해 가속페달을 밟아 들이받았다. B씨는 운전 중 화가 나 우발적으로 한 행동이라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편의점에 휘발유를 뿌려 불을 지른 40대 남성 A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단골 편의점 점주가 아는 척도 안 하고 무시해 화가 났다고 진술했다.
우리 사회가 마주한 분노조절장애의 일부다. 나의 분노를 타인에게 그대로 표출하는 행동은 명백한 범죄행위로 처벌이 불가피하다.
경찰청이 2016년 말 발표한 ‘2015 통계연보’에 따르면 2015년 상해나 폭행 등 폭력범죄 37만2723건 중 범행 동기가 우발적이거나 현실에 불만을 품고 저지른 분노조절장애형 범죄는 41.3%(14만8035건)를 차지했다. 10건 중 4건은 분노조절이 안 돼 저지른 충동적인 범죄였다.
아버지를 때리고 보복운전을 하고 방화를 하는 등의 분노범죄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됐다.
특히 이들은 충동적인 행동 이후 긴장 해소와 만족감을 느끼기 때문에 대체로 자신의 폭력적인 행동에 후회나 죄책감이 없다. 또 지나친 공격성을 띠고 매사를 의심하는 반사회적경향이 짙어 정상적인 인관관계를 형성하지 못한다. 문제는 이 같은 분노조절장애가 줄지 않고 매년 증가한다는 점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보건의료빅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분노조절장애로 진료받은 환자는 2015년 5390명, 2016년 5920명, 지난해 5986명으로 매년 늘었다.
지난해 기준 분노조절장애 환자는 남성이 83%(4939명)로 여성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연령별로는 ▲10대 19% ▲20대 29% ▲30대 20% ▲40대 12% ▲50대 8%로 나타나 젊은층이 70%를 차지했다.
분노조절장애의 원인으로는 스트레스, 알코올 중독, 뇌혈관질환, 성격장애 등이 주로 꼽힌다. 어릴적 가정 폭력에 시달리거나 부모가 알코올 중독이나 비사회적 성향 등으로 문제를 일으킨 경우 자녀도 성장해 비슷한 장애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이상영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사회·심리적 불안이 클수록 스트레스, 우울, 자살충동 등 정신건강이 취약하고 사회적 일탈 충동, 분노조절장애 등에 따라 사회에 위해를 끼칠 가능성도 높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한 공공부문의 불안관리 프로그램 개발과 서비스 제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혹시 나도 분노조절 장애?
*분노조절장애 자가진단법
다음의 12개 항목 중 ▲1~3개 ‘분노조절 가능’ ▲4~8개 ‘분노조절장애 의심’ ▲9개 이상 ‘분노조절장애 위험’
1. 자신이 하는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면 쉽게 포기하고 좌절감을 느낀다.
2. 내가 한 일이 잘한 일이라면 반드시 인정받아야 하며 그러지 못하면 화가 난다.
3. 성격이 급하며 금방 흥분하는 편이다.
4. 타인의 잘못을 그냥 넘기지 못하고 꼭 마찰이 일어난다.
5. 다른 사람들이 나를 무시하는 것 같고 억울하다는 생각이 자주 든다.
6. 화가 나면 주변의 물건을 집어 던진다.
7. 분노의 감정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8. 온라인 게임에서 본인의 의도대로 되지 않아 화가 난 적이 여러 번 있다.
9. 내 잘못도 다른 사람의 탓을 하면서 화를 낸다.
10. 중요한 일을 앞두고 화가 나 그 일을 망친 적이 있다.
11. 화가 나면 상대방에게 거친 말과 함께 폭력을 행사한다.
12. 분이 쉽게 풀리지 않아 우는 경우가 종종 있다.
*분노조절장애 자가진단법
다음의 12개 항목 중 ▲1~3개 ‘분노조절 가능’ ▲4~8개 ‘분노조절장애 의심’ ▲9개 이상 ‘분노조절장애 위험’
1. 자신이 하는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면 쉽게 포기하고 좌절감을 느낀다.
2. 내가 한 일이 잘한 일이라면 반드시 인정받아야 하며 그러지 못하면 화가 난다.
3. 성격이 급하며 금방 흥분하는 편이다.
4. 타인의 잘못을 그냥 넘기지 못하고 꼭 마찰이 일어난다.
5. 다른 사람들이 나를 무시하는 것 같고 억울하다는 생각이 자주 든다.
6. 화가 나면 주변의 물건을 집어 던진다.
7. 분노의 감정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8. 온라인 게임에서 본인의 의도대로 되지 않아 화가 난 적이 여러 번 있다.
9. 내 잘못도 다른 사람의 탓을 하면서 화를 낸다.
10. 중요한 일을 앞두고 화가 나 그 일을 망친 적이 있다.
11. 화가 나면 상대방에게 거친 말과 함께 폭력을 행사한다.
12. 분이 쉽게 풀리지 않아 우는 경우가 종종 있다.
☞ 본 기사는 <머니S>제560호(2018년 10월3~9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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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성 기자
김창성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