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투데이

올 들어 버블논란과 회계감리 이슈로 낙폭이 컸던 제약바이오주가 일제히 반등세다. 금융투자업계는 대체적으로 제약바이오주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이지만 일각에서는 기대감에 쏠린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투자심리 회복에 헬스케어지수 급등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헬스케어 지수는 지난달 18일 기준 전 거래일 대비 43.71포인트(1.00%) 오른 4400.52를 기록했다. 올 들어 최저점을 찍었던 7월 말(3600.39)보다 21% 오른 수치다.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삼성바이오로직스, 신라젠, 한미약품 등 75개의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구성된 KRX헬스케어 지수가 상승했다는 건 제약바이오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제약바이오주의 투자심리가 개선된 이유는 우선 회계감리 이슈가 해결됐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최근 제약바이오업종에 대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던 연구개발비 회계기준을 정립했다. 기술수출 공시에 대한 가이드라인 제시와 함께 관련 업체들에 대해서도 중징계보다는 지도권고하겠다는 입장이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지난 4월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 감리, 신약개발 업체 회계처리 이슈, 부진한 2분기 실적 등으로 부진하던 주가가 8월 이후 반등에 성공했다”며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있어 추가적인 상승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제약바이오업체들의 활약도 투자심리 개선에 한몫했다. 지난달 17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바이오회사인 이뮤노메딕스와 345억원 규모의 위탁생산(CMO)계약을 체결했으며 같은날 CG녹십자셀은 ‘이뮨셀-엘씨’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뇌종양 치료제 적응증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았다. 앞서 한미약품은 지난달 5일 항암제 포지오티닙의 유의미한 2상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또한 보톡스 관련 업체들의 호재도 잇따랐다. 휴온스는 중국 에스테틱 전문기업 아이메이커 테크놀로지에 ‘휴톡스’를 10년간 독점납품하기로 했으며 메디톡스의 경우 자사의 액상형 보톡스를 미국 엘러간이 차세대 보톡스 제품군으로 개발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실적개선 기대감이 높아졌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업체들의 펀더멘털 개선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며 “지금은 악재보다 호재에 민감한 국면”이라고 밝혔다.


◆기대감에 기댄 성급한 투자 금물

하지만 여전히 바이오주가 고평가됐다는 신중론도 있다. 오병용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닥 제약지수의 PBR(주가 대비 투자비용)이 급상승하는 과정에서 제약바이오 버블에 대한 의견이 나오기 시작했다”며 “PBR이 급격하게 높아진 건 임상단계 대비 주가가 오버슈팅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바이오 버블’ 논란에 대해 “국내증시에서 제약지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생각보다 크지 않다”며 “바이오기업들의 옥석가리기는 필요하겠지만 아직 ‘바이오 버블’을 논할 때는 아니다”고 판단했다.


과거사례에 비춰 제약바이오업종에 투자할 때에는 반드시 성과와 실적이 뒷받침된 기업을 골라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제약바이오업종은 선도적 위치에 있는 기업이 이끌어가는 구조여서 선도기업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업종지수 등락이 결정되는 구조다.

이러한 제약바이오주의 추세는 한미약품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15년 7월 한미약품은 글로벌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과 84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당시 금융투자업계는 “한미약품이 잭팟을 터뜨렸다”고 호평했다. 이어 한미약품은 두세차례 굵직한 글로벌 제약사와의 기술이전 계약을 성사시키면서 주가도 급등했다.

당시 코스닥 지수는 한미약품 호재로 한해 동안 77.4%로 상승했다. 하지만 그후 1년이 조금 넘은 시점인 2016년 10월 한미약품과 베링거인겔하임의 기술수출 계약이 해지됐다는 소식이 나온 뒤 제약바이오업종은 전반적으로 역풍을 맞았다.

때문에 특별한 이유 없이 주가가 급등락을 거듭하는 일부 제약바이오기업에 대한 투자는 더욱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동성제약은 올 2분기 7억원대 영업적자를 기록했음에도 지난달 또다시 상승세를 나타냈다. 주가상승 배경 중 하나는 이 회사의 췌장암 치료제 개발이 가시화됐다는 기대감이 있었다. 동성제약은 2세대 광과민제 ‘포토론’의 임상2상 시험결과에 대한 논문을 유명 해외 학회지에 투고해 심사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논문이 채택되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조건부 판매허가를 신청할 수 있었다.

하지만 동성제약이 지난달 24일 한국거래소의 현저한 시황변동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에 ‘중요공시대상이 없다’고 답변하면서 기대감이 꺾인 모습이다. 문제는 동성제약이 연일 상승세를 보이자 9월 초부터 개인 매수세가 대거 유입됐는데 그때부터 주가의 상승동력이 약화돼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졌다는 점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기업에 대한 종합적인 정보를 얻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기대감으로 투자하다 손해보는 경우가 많다”며 “제약바이오주는 특히 이러한 ‘기대 쏠림현상’이 심한 업종이어서 투자할 때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60호(2018년 10월3~9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