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 사진=현대그룹
“남북경제협력과 공동번영은 반드시 현대그룹에 의해 꽃 피게 될 것입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밝힌 각오다. 지난 10년간 굳게 닫혀있던 대북사업을 기필코 재개해 남북경협을 주도하겠다는 굳은 의지가 담겼다.


이 같은 현 회장의 숙원은 지난달 18~20일 평양에서 열린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기점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9월 평양공동선언 합의서’를 통해 ‘조건이 마련되는 데 따라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사업을 우선 정상화 하겠다’고 밝혔기 때문.

금강산관광은 현대그룹의 정통성을 계승하는 상징적인 사업이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가 1998년 북한을 찾으면서 남북 민간교류의 창이 열렸다. 같은 해 11월 현대그룹은 금강산관광을 시작했고 개성공단 개발, 개성관광 등 대북사업을 확대하며 남북경협에 앞장섰다.


하지만 2008년 7월 금강산 관광객이 피격 사망하면서 사업이 중단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남북관계도 악화일로를 걸으며 현대그룹의 대북사업도 10년간 개점휴업 상태에 머물렀다.

이 같은 위기 속에서도 현 회장은 대북사업의 끈을 놓지 않았다. 2013년부터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해 남북 간 협의로 금강산 관광 재개 합의가 이뤄지면 2개월 안에 관광사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췄고 지난 5월에는 현 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현대그룹 남북경협사업 TFT’를 발족해 대북사업 재개를 준비해왔다.


현대그룹은 이번 금강산관광 정상화 합의를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의 정상화라는 담대한 결정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현대그룹은 기존 사업 정상화뿐만 아니라 회사가 보유한 북측 SOC 사업권을 기반으로 중장기적으로 남북경협을 확대발전 시키기 위해 철저히 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60호(2018년 10월3~9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