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0.25%포인트 인상한 후 11개월째 1.5%를 유지하고 있다. 고용지표 등 국내 경제지표 부진과 미국·중국 무역분쟁 등 대외변수가 반영된 결과다.


한국은행 금통위의 통화정책 목표는 물가와 금융시장 안정이다. 고용부진은 소득 감소와 소비심리 위축으로 연동돼 경기와 물가의 하락요인으로 작용한다. 지난달 한국은행 소비자심리지수는 102로 8월(99)보다 소폭 상승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지수가 100보다 낮으면 경기 비관을, 100보다 높으면 낙관적임을 의미한다. 경기지표가 살아나긴 했지만 안심할 수 없는 단계다.

금통위는 연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가능성이 높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2.00~2.25%까지 올려 우리나라와 기준금리 격차가 0.75% 벌어졌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금리인상기를 맞아 알짜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전략을 알아보자.


◆채권 대신 ETF로… 인버스 인기

통상 금리가 오르면 채권가격은 떨어진다. 채권가격이 떨어질 때 돈을 버는 투자상품은 채권상장지수펀드(ETF)가 꼽힌다.


채권형 ETF는 국채나 통화안정채, 회사채 등 특정 채권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다. 소규모로 거래 가능해 매매가 편리하고 적은 자금으로도 분산투자가 가능하다. 특히 최근 미국 채권금리 인상 등과 맞물려 단기채 ETF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일반적으로 단기채는 장기채보다 기대수익률이 낮지만 변동성이 큰 장에서 빠른 대응이 가능해 비교적 안전하다는 인식이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이 떨어져 채권형 펀드가 손실이 생기지만 초단기 채권형펀드는 만기가 짧아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다. 따라서 단기채 ETF 순자산 규모는 다른 채권 ETF들의 순자산과 비교해도 큰 편이다.

미국의 채권금리 인상에 대비해 채권 인버스 ETF도 인기다.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이 떨어지기 때문에 역으로 채권 가격 하락에 베팅한 것이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국가에 따라 2~5%, 인버스 2배 상품의 경우 수익률이 10%에 달할 정도다. 따라서 금리인상기 인버스 ETF를 투자 바구니에 넣는 것이 유리하지만 높은 수익률만큼 변동성이 크고 보수 수수료가 높은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금리인상기 인기상품인 하이일드펀드와 뱅크론펀드도 알짜 투자상품이다.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미국 금리인상이 더뎌 이들 펀드의 수익률도 낮았지만 금리인상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수익률이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국내 하이일드펀드는 총 70여종으로 이 중 50종 이상이 연초 이후 플러스 수익률을 거뒀다. 하이일드펀드는 신용등급이 낮은 채권(BBB+ 이하 회사채)에 투자한다. 신용등급이 높지 않은 기업이 자금을 조달하려면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율로 채권을 찍어야 하기 때문에 통상 금리상승기에 유망한 상품으로 꼽힌다.


뱅크론펀드 역시 금리인상기에 효자상품이다. 뱅크론펀드는 금융사가 신용등급이 낮은(BBB- 미만) 기업에 발행한 선순위 담보대출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수익률은 3개월 만기 리보(런던 은행 간 대출)금리에 연동된다. 리보금리는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릴 때마다 따라 오르기 때문에 뱅크론펀드 이자수익도 함께 늘어난다.

물론 두 펀드 역시 이자수익 외에 환헤지 비용 등 복합적인 영향을 받아 금리인상기에도 손실 우려가 있다. 하이일드펀드와 뱅크론펀드를 선택할 때는 환율도 주요 변수다. 최근처럼 달러가치가 상승할 때는 원/달러 환율 변동에 연동되는 ‘환노출’ 상품이 유리하다.

◆금리 따라 오르는 달러 투자상품

미국 금리인상과 함께 달러도 상승세다. 지난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0.7원 오른 1129.9원에 마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133.0원에서 출발해 지난 8월16일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파월 미 연준 의장의 발언도 달러 강세에 힘을 실었다. 파월 의장은 “미국 경기가 꽤 오랫동안, 효율적으로 지속할 것으로 생각한다. 기준금리가 중립금리까지 가려면 멀었다”고 언급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상당히 매파적 발언으로 해석,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당분간 미국은 경기가 호조세를 보여 달러가 강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달러에 투자하는 방법은 은행에서 달러를 직접 사서 보관하거나 외화예금통장을 개설해 환차익을 얻는 방법, ETF에 투자하는 방법이 있다. 달러 ETF는 강달러에 대비한 투자와 약달러에 대비한 인덱스 투자 모두 가능하다. 다른 외화 투자와 달리 수익률이 높고 수수료가 저렴해 지금처럼 글로벌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 시점에서도 투자가 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달러 ETF는 총 10종목이다. 달러 상승률과 정비례해 수익이 결정되는 ETF, 달러 움직임의 반대로 수익률이 정해지는 인버스 ETF, 상승·하락률의 두배만큼 수익률이 결정되는 레버리지 ETF 등이다.

최근 달러화 강세에 따라 레버리지를 포함한 ETF의 경우 3개월간 평균 수익률 5.93%를 기록했다. 반대로 달러가 약세를 보이던 올 4월에는 인버스 ETF가 한달 평균 수익률 3.75%를 기록했다. 지난해 2700억원 규모였던 달러 ETF 순자산도 이달 4일 기준 2800억원 규모로 증가했다.

달러환배조건부채권(RP)도 환차익은 물론 이자수익까지 챙길 수 있어 투자 매력이 높다. 지난 8월 말 기준 달러 RP 하루 평균 매입 잔액은 1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넘게 증가했다. 달러 RP는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달러 표시 채권을 매입하고 일정 기간 이후 약정 가격에 다시 매도하는 상품이다.

금리는 연 1% 후반에서 2% 초반 수준이지만 수시 입출금이 가능해 유동성이 좋은 데다 상품 특성상 강달러 기조에서 환차익을 얻을 수 있다. 달러 RP로 얻은 환차익은 비과세다. 하지만 이자에 대한 세금과 달러 환전 수수료는 따로 부과되고 예금자보호 대상도 아닌 점을 유의해야 한다.

투자는 시시때때로 변하는 금융시장의 흐름을 따라야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오랜 저금리가 막을 내리고 본격적인 금리인상기가 시작된 만큼 재테크 전략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62호(2018년 10월17~23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