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하지만 금리 인상 전망 등으로 키움캐피탈의 영업 여건이 녹록치 못한데다 기업 네트워크 확보를 통한 IB 사업 확대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이른 시일에 성과가 나오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하반기 거래대금이 상반기보다 30% 이상 감소해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 거래대금 축소는 모든 증권사에게 악재지만 리테일 비중이 큰 키움증권이 받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클 수밖에 없다.
◆리테일 의존도 72%… 하반기 수익성 ‘비상’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올 상반기 161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리테일 부문이 1163억원으로 72.0%를 차지했고 IB(13.1%), 홀세일(기관영업, 7.8%), 투자운용(7.1%)은 10% 내외 수준에 그쳤다.
전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37.8% 증가했는데 상반기 증시 호황 효과로 리테일 실적이 151.9% 급증한 이유가 컸다.
문제는 하반기 거래대금이 대폭 축소됐다는 것이다. 상반기 13조8400억원에 달하던 일평균 거래대금은 3분기 9조5000억원으로 31%나 감소했다. 10월 일평균 거래대금(23일 기준) 역시 9조3000억원에 머물렀으며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인해 증시 반등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키움증권은 온라인 기반 증권사로 리테일을 기반으로 한 브로커리지 부문의 대표 강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거래대금 축소는 모든 증권사가 고민하는 부분”이라며 “IB, 자기자본투자(PI) 등 수익구조가 분산된 증권사보다 브로커리지 비중이 큰 증권사가 받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은 IB 사업 확대를 통해 리테일에 치우친 수익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다. 우선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기존 1개 IB부서를 기업금융과 구조화금융본부로 이원화했다.
기업공개(IPO)의 경우 코스닥 상장이 완료된 오스테오닉, 린드먼아시아, 아이큐어 등을 포함해 연내 8건을 성사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DCM(회사채 발행·구조화금융 등) 부문도 278억원의 영업수지를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49.5% 급증했다.
IB 확대의 핵심은 키움캐피탈이다. 키움캐피탈은 지난 18일 공식 출범했으며 개인보다 기업영업에 초점을 둔 영업전략을 세웠다. 기업 네트워크 확보를 통해 IB 사업 확대의 기반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최창민 키움캐피탈 대표는 산업은행, 신한금융투자, 현대차투자증권(옛 신흥증권) 출신으로 2009년 키움증권에 합류해 IB 사업본부장을 역임했다.
다만 시너지가 발휘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캐피탈사는 회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대출을 취급한다. 이 과정에서 대출 수요자를 찾아야 하고 기업과 유대관계를 형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장시간 공을 들여야 하는 일인 셈이다.
키움캐피탈은 시장에 새로 진입하는 입장인 만큼 경쟁사에 비해 낮은 금리전략을 가져가야하는데 시장금리가 부담이다. 한국은행은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이르면 내달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조달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수익성이 떨어지게 된다. 영업에 드라이브를 걸기에는 우호적인 여건이 아니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전 IB 본부장이 키움캐피탈 대표이사로 선임된 점을 감안하면 IB 부문과 연계 영업을 통한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면서도 “자기자본 투자를 활용하는 IB 영업 특성상 이익의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는 데까지는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아라고 밝혔다.
이 같은 우려는 주가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지난 24일 종가는 7만4400원으로 6월 말에 비해 31.4% 떨어졌다. 지난해 말 대비 지난 6월 말 주가가 23.9% 오른 것을 감안하면 하반기 들어 투자심리가 급속히 위축됐음을 보여준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리테일에 집중된 사업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조직개편, 기업공개(IPO), 채권발행시장(DCM) 등 IB 부문 강화에 나서고 있다”며 “키움캐피탈의 기업영업을 통한 네트워크 확보 등 시너지 창출을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