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강남대전'의 본격적인 서막이 올랐다.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이 1일 오픈하면서 면세업계에 강남 벨트 시대가 열린 것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과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이 주축이다.


강남 면세점시장은 그동안 롯데면세점이 코엑스와 월드타워점 2곳을 앞세워 독점해왔다. 여기에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이 지난 7월 가세했고 현대백화점면세점이 개장하면서 하반기 치열한 강남 면세대전을 예고하고 있다. 드디어 완성된 강남 벨트가 기존 강북 벨트(롯데 명동본점· 신라 장충점· 신세계 명동점)의 독주를 위협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좌),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우),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이 입점한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전경(아래)
◆롯데 군림에 '신세계·현대' 도전장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은 '럭셔리 면세점'을 지향한다. '럭셔리, 뷰티&패션, 한류'를 3대 콘셉트로 국내외 정상급 420여개 브랜드가 들어선다. 무역센터점 3개층(8∼10층)을 재단장했으며 면적은 1만4005㎡ 규모다.


8층에는 구찌, 프라다, 페라가모, 버버리 등 40여개 럭셔리 브랜드가 들어서고 9층에는 화장품·잡화·액세서리 등의 브랜드 290여개가 입점한 뷰티&패션관이 문을 연다. 실큰, 뉴페이스, 뉴아 등이 입점된 ‘뷰티디바이스존’은 면세 업계 처음으로 들어선다. 10층에는 한류 문화 전파를 위한 90여개 브랜드가 입점된 라이프스타일관이 들어선다.

샤넬·루이뷔통·에르메스 등 3대 명품 브랜드는 유치하지 못했지만, 현대백화점면세점 관계자는 "신규 면세점도 3대 명품을 유치하는 데 1~2년이 소요된 만큼 다소 시간이 걸려도 인기 브랜드들부터 우선순위로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강남으로 관광객을 유치하게 위해 마이스관광 특구, 의료 관광 메카 등 주변 관광 인프라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특히 코엑스 SM타운과 연계해 한류 관광객을 겨냥한 콘텐츠를 개발하기로 했다.

황해연 현대백화점면세점 대표는 “주변에 코엑스 매장 뿐 아니라 관광콘텐츠라 할 수 있는 SM타운과 아쿠아리움, 카지노 등이 있어 강북 못지않게 관광명소가 많다”며 “사드보복 영향으로 면세시장이 상당히 왜곡됐지만 중국 관광객 유입을 위한 홍보와 광고도 지속적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오픈한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은 한국의 생활문화를 간접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로 젊은 개별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신세계에 따르면 면세점 개점 이후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백화점 매출도 동반상승하며 면세점 효과를 보고 있다. 면세점이 문을 연 이후 한달간(7월18일~8월17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외국인 고객 매출을 살펴보면 전년 동기대비 30.4% 신장했고 구매고객수도 15.2% 증가했다.

센트럴시티는 하루평균 유동인구가 100만명에
달한다. 해외 고급브랜드가 포진한 신세계백화점, JW메리어트호텔과 연계해 영업시너지가 난다는 평가다. 또 2014년 11월 문을 연
'파미에스테이션'은 10개국 식음료 브랜드 51개를 보유하고 있어 관광객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2015년 11월 시내면세점 사업자 선정에서 재승인을 받지 못해 문을 닫았다가 2016년 말 겨우 특허권을 획득해 지난해 1월부터 다시 영업을 시작했다. 지난해 매출은 5721억원. 올해는 따이공(중국인 대리구매상)이 본격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매출이 오르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50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면세점은 월드타워점외에도 2010년부터 코엑스점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12월 특허권 연장에 성공한 뒤 확장해 문을 열었다.

이에 따라 서울 송파구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에 이어 강남 일대에만 대형 면세점이 네곳으로 늘어나 뜨거운 경쟁이 예고된다. 이 같은 상황은 오히려 서로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신세계면세점 강남점과 현대면세점 무역센터점,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각각 직선거리로 30분 내에 이동할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 모여 있어 쇼핑객 유입 효과를 높일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면세점이 모이면 경쟁을 넘어 새로운 상권을 형성할 수 있다”면서 “국내 면세점 큰손인 중국 보따리상(따이궁)들은 주로 강북권에서 활동해왔는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면세점 개점으로 강남벨트가 형성되면 보따리상 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