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머니S DB.
증시가 폭락한 지난달 외국인의 공매도 규모가 한달새 60% 급증하며 1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매도란 보유하지 않은 주식이나 채권을 빌려 매도주문 내는 것으로 매도 후 3거래일 이내에 해당 주식이나 채권을 매수한 다음 매입자에게 돌려줘야 한다.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경우 시세차익을 노리고 투자하는 방식이어서 공매도 세력이 몰리면 주가가 오르기 어렵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피·코스닥 시장의 공매도 규모는 13조3051억원으로 조사됐다. 코스피는 10조4701억원, 코스닥은 2조835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외국인의 공매도 규모가 9조872억원으로 전체의 68.3%를 차지했으며 전월보다 59.2%나 늘었다. 8~9월에는 각각 5조원대 수준이었지만 10월 증시가 폭락하자 공매도 세력이 대거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기관과 개인도 공매도가 크게 증가했지만 외국인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이다.


공매도 수량은 기업별로 셀트리온이 1조2237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전기(1조658억원), 신라젠(4533억원), SK하이닉스(4129억원), 삼성전자(3494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2962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2866억원)이 그 다음이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한달간 13.4% 하락했다. 9월 말 2300선을 웃돌던 지수는 지난달 29일 20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11일(-4.44%)과 23일(-2.57%) 낙폭이 유독 컸는데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11일(5411억원)과 25일(5266억원)에 공매도에 집중 나섰다.


주가 폭락은 미중 무역분쟁의 장기화, 국내 기업 실적 악화, 한미 금리격차 확대, 국내 증시를 이끌어 온 반도체와 바이오주의 부진 등이 겹친 여파로 분석된다.

이달 주가 전망도 그리 좋지 못하다. 무역분쟁의 경우 이달 말 열리는 G20 정상회담 전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경기 하방리스크가 여전한 상황에서 금리까지 오를 경우 시장이 받는 충격은 예상보다 클 수 있다는 우려다.

반도체업황이 예상보다 우려가 크지 않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지만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제약바이오업종 전망은 여전히 좋지 못하다.


박형중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당면한 대내외 환경은 경기전망에 대해 긍정적인 답을 내놓기 어렵게 한다”며 “미중 무역분쟁 지속, 반도체 부문의 투자·수출 모멘텀 약화에 더해 고용여건 악화로 가계 소비 여력도 축소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고용과 투자위축은 경기하강 시에 나타나는 전형적인 양상으로 이 징후가 확연히 나타나고 있다”며 “경제 성장 모멘텀이 될 만한 요인을 찾기 힘들기 때문에 앞으로도 경기는 둔화 양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