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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부모가 과거에 저지른 잘못이 온라인을 통해 이슈로 떠오르면서 ‘미투'에 이어 '빚투’라는 말이 생겨났다. 빚투(Debt too·나도 사기 피해를 봤다)란 연예인 부모에게 돈을 빌려줬다가 받지 못한 이들이 채무 불이행 문제를 두고 폭로하며 나온 단어다. 래퍼 마이크로닷을 시작으로 도끼에 이어 방송인 김나영, 가수 비, 마마무 휘인, 배우 차예련의 부모도 돈을 빌리고 갚지 않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마이크로닷
시발점은 마이크로닷이다. 마이크로닷의 부모가 20년 전 충북 제천의 지인들에게 금전적 손해를 끼치고 뉴질랜드로 야반도주했다는 설이 퍼지기 시작했고 실제로 마이크로닷 부모가 사기사건에 연루돼 피소된 사실이 확인됐다.
마이크로닷은 처음 사기설이 나왔을 당시 법적 대응을 예고했으나 피소사실이 확인되자 "부모님과 관련된 일로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최초 뉴스기사 내용에 대해 사실무근이며 법적대응을 준비하겠다는 입장 발표로 두번 상처를 드렸다"며 사과했다. 또 마이크로닷은 모든 방송에서 자진하차하고 활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경찰은 사기 혐의를 받고 있는 마이크로닷 부모 신씨 부부에 대한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적색수배를 접수했다. 하지만 여전히 마이크로닷 부모의 행적이 묘연해 사건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나영
지난 23일 방송인 김나영의 남편이 금융감독위원회의 허가를 받지 않은 사설 선물옵션업체를 차리고 리딩전문가(전 증권사 직원, 인터넷 BJ 등)를 섭외해 회원을 모집 200억원대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구속된 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김나영은 "남편이 하는 일이 나쁜 일과 연루됐을 거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이번 일로 상처를 받은 분들의 황망함과 상실감에 감히 비교될 수는 없겠지만 저 역시도 어느날 갑작스럽게 통보받은 이 상황이 너무나 당혹스럽고 괴롭기만 하다"며 "남편은 본인의 잘못에 대해 제대로 죗값을 치를 것이다. 저 역시 제가 할 수 있는 한 좋은 일로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공식 사과했다.
김나영의 남편이 부당이득 취득 혐의로 구속된 가운데 JTBC는 최근 녹화를 마친 '날 보러와요'와 '차이나는 클라스'에서 김나영의 분량을 편집하기로 결정했다.
#도끼
지난 26일 한 매체는 도끼 모친의 중학교 동창이라는 A씨가 "IMF 외환위기 이후 부산 해운대 인근에서 대형 레스토랑을 운영하던 도끼의 모친 김씨에게 1000여만원을 빌려줬는데 돈을 빌려간 후 지금까지 얼굴 한번 본 적 없고 연락이 닿지 않은 채 잠적했다"고 폭로한 내용을 보도했다.
이에 도끼는 "우리는 잠적한 적이 없다. 마이크로닷 사건 때문에 저를 엮으시는 것 같은데 저는 잠적한 적도 없고 그 돈으로 금수저도 산 적 없다. 상대를 잘못 골랐다"며 어머니의 사기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방송 중 '1000만원은 내 한달 밥값' 등의 언행으로 뭇매를 맞은 도끼는 결국 하루 뒤인 27일 피해자와 오해를 풀고 자신이 변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도끼는 "2002년 부모님이 운영하시던 레스토랑이 광우병 루머로 경영난을 겪어 16년 전 파산했다"며 "1000만원의 채무는 직원들의 월급을 지급하기 위함이었으며 (나는) 기사가 터진 후 이 같은 사실을 알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젯밤에 피해자분들과 연락이 닿아 서로 오해하고 있던 부분들을 풀었고 아들로서 도의적인 책임을 안고 피해자분들에게 변제하기로 했으며 최종적으로 오늘 원만히 합의했다"고 밝혔다.
#비아이
연예계에 부모의 사기 논란이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재조명된 횡령사건의 주인공은 바로 그룹 아이콘의 리더 비아이다. 비아이는 Mnet '쇼미더머니' 출연 당시에도 집안의 재력으로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 하지만 아이콘 데뷔 직전인 2014년 비아이 아버지 A씨가 회삿돈 24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돼 논란이 됐다.
당시 A씨는 공범 1명과 지분 보유정보를 허위 공시, 투자금 181억원을 모았으며 회사자금 23억9000만원을 나눠 쓴 혐의를 받았다. 서울남부지검은 자본시장법 위반과 특정경제 가중처벌 등을 적용, A씨를 구속했다. 이에 따라 과연 비아이가 방송에 출연하는 것이 옳은지에 대한 설전이 벌어졌으며 현재도 갑론을박이 진행 중이다.
#비
지난 27일 A씨는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과거 자신의 부모가 비의 부모에게 사기를 당해 총 2300만원을 받지 못했다는 글을 남겼다. A씨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이 내용을 올리며 호소했다. A씨는 1988년부터 2004년까지 떡가게를 하는 비의 부모에게 약 1500만원어치의 쌀과 현금 800만원을 빌려줬지만 받지 못했다고 하소연했다.
비 측은 곧바로 "사실관계를 파악하겠으며 빠른 시일 내로 당사자와 만나 채무 사실관계를 파악할 것이다. 원만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아라는 입장을 냈다. 이후 이날 곧바로 비의 아버지가 A씨를 만났고 "비의 모친이 이미 고인이 되신지라 정확한 사실관계의 진위여부를 확인코자 당사 대표와 비 부친이 상대 측과 직접 만나 대화하려고 노력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들이 만나는 자리에서 차용증은 물론 약속어음 원본을 확인하지 못했고 해당 장부 역시 집에 있다며 확인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피해 당사자가 비 측에 가족에 대한 모욕적인 폭언과 1억원의 합의금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레인컴퍼니 측은 "당사와 소속 아티스트 비는 상대 측이 주장하는 채무금액에 대해 공정한 확인절차를 거쳐 확인되는 금액에 한해 비 본인이 아들로서의 도의적 책임을 지고 전액 변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고인이 된 어머니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민-형사상 모든 법적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알렸다.
#휘인
마마무의 멤버 휘인은 어머니와 이혼한 뒤 연락이 닿지 않는 아버지의 빚 때문에 논란에 휩싸였다.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B씨가 휘인의 아버지에게 후불결제로 화물차주를 연결해줬지만 대금 지급을 해주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이에 결제가 밀려 화물기사들의 독촉 전화에 시달리던 B씨의 아버지가 췌장암 3기 진단을 받고 사망했다며 휘인의 아버지는 벤츠를 끌고 다니며 돈이 없다고 한다고 폭로했다.
이에 휘인은 소속사를 통해 부모가 이혼한 후 아버지와 연락을 하지 않는 상황임을 밝혔다. 더불어 휘인은 "현재 저는 친아버지가 어디에 사시고, 무슨 일을 하시고, 어떻게 지내시는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라면서 "이런 상황 속에서 피해 사실을 접하고 당황스럽지만 가족들과 상의해 원만히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 마마무 멤버들에게도 너무 미안한 마음"이라는 심경을 전했다.
#차예련
차예련의 아버지가 과거 토지거래 사기로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는 사실이 피해자의 폭로를 통해 드러났다. 그녀는 19세 이후 15년 동안 아버지를 보지 못하며 살아왔고 10년 동안 빚을 갚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했다는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본의 아니게 자신의 개인사를 공개한 셈.
특히 그녀는 연예계 데뷔 후 이름이 알려지자 촬영장이나 소속사 사무실로 모르는 사람들이 찾아오거나 아버지의 빚을 대신 갚으라며 나를 붙잡고 사정하거나 폭행을 휘두르는 사람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차예련은 연예인인 자신을 믿고 아버지에게 돈을 빌려줬다는 채무자들의 말에 “책임감을 느껴 빚을 내 빚을 갚기도 했다”며 “(당시)출연료는 써보지도 못한 채 모두 빚을 갚는 데 사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매일 아침 눈을 뜨는 것조차 두려웠다”며 “하나의 빚을 갚으면 또 다른 빚을 갚는 생활을 반복해야만 했다”고 밝혔다.
차예련에 따르면 부모는 현재 이혼한 상태로, 차예련은 “더 이상 또 다른 피해자가 없기를 바라고 또 바랄 뿐”이라며 “사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다시 한번 거듭 사과 드린다”며 피해자와 대중에게 고개를 숙였다.
◆피해자의 연좌는 있고 가해자의 연좌는 없다?
마이크로닷, 김나영, 도끼, 비아이, 비, 휘인, 차예련 등은 예능 및 음악, 연기로 많은 관심을 받는 스타들이지만 부모의 과거 행적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일각에서는 부모의 일로 자식을 비난하는 건 현대판 연좌제가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연좌제는 범죄인과 특정 관계가 있는 사람에게 연대책임을 물어 처벌하는 제도다.
6·25 한국전쟁 때 인민군에 부역했거나 납북됐던 인사의 가족·친지 등이 이 제도로 불이익을 받았다. 이 제도는 1981년 헌법이 개정되면서 사라졌다. “모든 국민은 자기의 행위가 아닌 친족의 행위로 인해 불이익한 처우를 받지 아니한다”는 규정이 신설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기친 돈으로 혜택을 받았으면 그만한 책임도 따르는게 맞다', '내 돈이 소중하면 남의 돈도 소중하다', '당한 사람과 그 자녀의 고통을 생각하라'는 반대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관계자는 “‘가족리스크’는 두가지 종류로 구분지을 수 있다. 다른 가족을 통해 연예계에 데뷔했거나 함께 활약하는 경우엔 가족에게 문제가 생겼을 경우 당연히 다른 쪽에도 치명적 타격이 불가피하다. 연예활동과 무관한 가족이 문제를 일으켰을 경우에는 억울할 수 있지만 연예인이 논란을 감당할 수 밖에 없다. 박해미처럼 공개적인 입장 표명이나 사과 등 적절한 방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부모가 죄를 저질렀다고 해서 스타들에게 무조건 돌을 던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하지만 대중의 사랑을 받으며 살아가는 스타들인 만큼 도의적 책임은 느껴야 한다. 조심스런 언행과 마음에서 우러난 사과, 그에 따른 자숙 등이 요구되는 이유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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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림 기자
안녕하세요. 동행미디어 시대 김유림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