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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오지혜가 홀로 숙소를 나서 궁금증을 자아냈다. 구준엽에게는 쟈쿠쇼지에서 보자는 문자를 남겼다.
쟈쿠쇼지에서 만난 두 사람. 사실 이 곳은 주지 스님과 악수만 해도 좋은 연이 맺어지기로 유명한 장소였다. 오지혜는 주지 스님에게 “사실 어제 이분한테 고백을 받았다. 저는 예전에 연애로 인해 상처가 있고 이 분도 마찬가지”라며 “저는 서로 더 알아가야 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고민을 하고 있다. 그래서 오늘 악수를 하고 둘이 더 좋은 관계가 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주지 스님은 이런 오지혜와 구준엽에게 악수를 해줬다.
하지만 일본어를 하지 못하는 구준엽은 어떤 의미를 지닌 장소인지, 악수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주지 스님과 오지혜가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 몰랐다. 길을 걸으며 오지혜가 “주지 스님이 악수를 하면 앞으로 좋은 연이 닿는다는 곳”이라며 “스님과 악수를 받아 좋은 기운 받아 결혼까지 잘 된다고 여자들이 많이 온다고 한다”고 했지만 구준엽은 오지혜의 말뜻을 알아채지 못했다.
이후 두 사람이 앉아 이야기를 나눴다. 오지혜가 “어제 선뜻 대답 못하고 시간 달랬을 때 솔직한 마음이 어땠냐”고 하자 구준엽은 “내가 너무 성급하지 않았나 생각했다”고 답했다. 오지혜는 “아까 여기가 좋은 스팟이라고 이야기했지 않았나. 좋은 인연을 만난다는. 그래서 저도 아까 서툰 일본말로 오빠랑 저랑 앞으로도 쭉 좋은 만남을 가졌으면 좋겠다 이런 식으로 말했다”고 털어놨고, 그제야 구준엽은 “잘했어”라며 미소 지었다. 오지혜는 자신이 생각한 'TO DO LIST'를 보여줬고, 구준엽은 “한국 돌아가면 다 하자”고 말했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두 사람이 이동한 곳은 긴잔 온천 마을. 이곳의 노천탕에서 함께 온천을 했다. 구준엽은 온천으로 볼이 발그레해진 오지혜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이곳에서 다시 한번 오지혜가 자신의 마음을 털어놨다. 구준엽이 자신들의 앞날에 대해 묻자 오지혜는 “초반에는 옛날 안 좋은 기억들도 떠오르고, 아직은 내가 좀 부족한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직도 마음에 아물지 않은 상처가 있는데 이제는 오히려 한 번 지나니까, 벌어지니까 앞으로는 되게 좋은 일만 생길 것 같은 느낌이다. 연애는 정말 생각도 안 했었는데 즐기면서 행복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바라고”라고 자신의 속마음을 고백했다.
이에 구준엽은 “나도 여자고 뭐고 다 필요 없고 일만 해야지라고 생각했었는데 ‘나쁘지 않네?’ 생각이 들더라. 그래보려고”라며 서울에 가서 데이트도 하고 오지혜가 적었던 'TO DO LIST' 속 일들을 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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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림 기자
안녕하세요. 동행미디어 시대 김유림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