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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경기 고양시 백석역 인근에서 발생한 사고를 계기로 당국이 20년 이상 된 온수관로(686㎞) 전 구간을 긴급 점검한 결과 203곳이 정상 범주에서 벗어난 지열차가 발생해 관로 내 온수가 누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가운데 16곳은 지열차가 10도 이상으로 파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3일 한국지역난방공사에 따르면 관할 지역별로 정상 범주를 벗어난 지열 발생 지점은 중앙(여의도·상암·반포) 78개 지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분당 49곳, 고양 24곳, 강남 18곳, 용인 15곳, 대구 12곳 수원 7곳 순이었다.
이들 지점 가운데 지열차가 10도 이상으로 파열 위험이 높은 곳은 총 16개 지점으로 고양이 6곳, 분당 4곳, 수원과 대구 각각 2곳, 중앙(반포)과 강남이 각각 1곳이었다.
고양지역의 경우 4곳은 관할구청과 굴착 일정을 협의 중이며 1곳은 이미 굴착, 다른 1곳은 굴착 후 배관 교체를 완료했다. 분당지역도 3곳이 굴착 협의 중이며 1곳은 현재 굴착 작업 중이다.
수원과 대구 역시 각 1곳은 조사를 완료했고 나머지 1곳씩은 굴착 예정이다. 반포는 보수를 완료했고 강남 지역은 굴착 협의 중이다.
공사는 이번 사고가 열수송관 구간 연결부 용접부위가 떨어져 나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문제가 발생한 열수송관은 1991년 매설됐는데 연결구간 용접부 덮개의 내구성이 낮아지면서 손상됐다는 설명이다. 이 덮개는 2002년 이전 사용된 온수예열공법에서 쓰였다. 정확한 덮개 파열 원인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조사 중이다. 용접 과정에서 부실이 있었거나 매설 후 지반 침하 등으로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도 있다.
백석역과 동일한 공법으로 시공된 곳은 전국 443개 지점에 달한다. 이 중 약 80%는 수도권에 위치한다. 공사는 이 지점에 대해서도 지난 12일부터 긴급점검에 착수했다. 내년 3월말까지 모든 지점을 굴착해 용접부 상태를 점검하고 보강공사 또는 교체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황창화 지역난방공사 사장은 백석역 사고에 대해 "공사 설립 이래 단 한번도 발생하지 않았던 초유의 사고 유형"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전에도 배관의 크랙(금)이 가는 누수사고가 발생한 적이 있었지만 이번처럼 폭발하듯 급격히 온수가 분출된 적은 없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이런 대형사고를 경험해보지 못해 전체 안전관리 기준 자체가 안이하고 느슨한 면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황 사장은 이어 "긴급점검을 통해 이상징후가 나타난 구간은 최신 정밀장비와 기법으로 정밀진단을 시행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내년 1월말까지 종합적인 안전관리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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