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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권오중은 자신의 소울 푸드로 연탄 불고기를 꼽았다. 권오중은 "연탄 불고기를 좋아하는 게 다섯 살, 여섯 살 때 한 장면이 각인돼 있다. 아버지가 저를 데리고 와서 불고기를 구워주셨다. 아버지는 술을 드셨다. 그 장면이 인상에 박혀 있다. 그 냄새와 분위기. 지금도 술 마시면 그런 곳을 찾아간다"라며 과거를 회상했다.
이에 김용만은 "아버지가 살아계시냐"라며 물었고, 권오중은 "돌아가셨다. 이렇게 들으면 유대 관계가 있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그렇지 않았다. 술을 너무 좋아하셔서 엄마와 싸우셨다. 삼 형제가 점점 아빠를 싫어하기 시작했다. 결혼했음에도 불구하고 애 데리고 찾아가면 아침부터 취해 계셨다. 그런 아버지가 너무 싫었다"라며 털어놨다.
이어 권오중은 "돌아가시기 전까지도 좋지 않았고 존경받지 못했다. 돌아가실 때도 저희 삼 형제가 아무도 울지 않았다. 시간이 흐르고 나니까 알게 됐다. 우리 아버지가 아주 어릴 때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아버지에 대한 사랑을 못 받고 자라셨다. 사랑을 주는 방법을 몰랐다. 말년에 혼자 술을 계속 드신 게 '외로우셨겠구나' 싶다"라며 밝혔다.
또 권오중은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한 번은 어머니가 식사를 챙겨드리라고 하셨다. 죽을 떠서 드리니까 '막내가 최고다'라고 하시더라. 그거 드시고 그날 밤에 쓰러지셔서 돌아가셨다. 마지막 식사를 제가 드린 거다"라며 덧붙였다.
김용만은 "우리 아버지도 폐암으로 돌아가셨다. 아버지하고 별로 안 친했다. 하루는 아버지가 머리 좀 깎겠다고 하더라. 내가 모시고 갔는데 정말 허름한 이발소에 들어가시더라. 아버지 이발소를 처음 봤다. 그 이발소 앞에서 얼마나 울었나 모른다. 나는 그때 2만 원, 3만 원 주고 머리를 하는데 그 이발소는 3000원이었다"라며 아버지와 얽힌 기억을 떠올렸다.
안정환은 권오중에게 "아버지 돌아가시고 후회되는 점 없냐. 이것만큼은 해봤어야 했는데"라고 물었다.
권오중은 "입관 하지 않나. 옷을 입히는데 '가족들 들어와서 마지막 인사하세요' 하는데"라고 운을 뗀 뒤 눈물이 흘러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그 때도 말을 잘 안 했다. 그냥 '아버지 좋은 데 가세요'만 했지"라며 "보통 TV를 봐도 뭘 봐도 그럴 때만큼은 좋은 말 많이 하지 않나. '사랑합니다'라든가. 그런 말을 해본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어떻게 보면 입관할 때가 마지막 기회였을텐데 그냥 담담하게 '아버지 좋은 데 가세요'라고 했다"고 말하며 펑펑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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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림 기자
안녕하세요. 동행미디어 시대 김유림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