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2019시즌 EPL 우승을 향해 치열한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 토트넘 핫스퍼(위쪽부터)./사진=로이터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의 독주가 계속될 것 같았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선두권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 9일(한국시간) 첼시에게 리그 첫 패배를 당했던 맨시티는 올 시즌 하위권에 처져 있는 크리스탈 팰리스에게 충격의 2-3 역전패를 당하면서 주춤한 상태다. 대신 리그 유일의 무패 행진을 기록하면서 꾸준히 승점을 쌓았던 리버풀이 선두로 치고 나갔으며, 최근 상승세를 탄 토트넘 핫스퍼 역시 이들을 맹추격 중이다.

18회나 리그 우승을 경험했으나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단 한 번도 리그 우승을 거두지 못한 리버풀은 무려 29년 만의 리그 우승에 도전한다. 시즌 초반 주춤했던 살라가 어느덧 리그에서만 11골 5도움을 기록하면서 득점 2위, 공격 포인트 2위에 올라 있으며 특히 버질 반다이크가 버티는 수비진은 18경기 동안 단 7점만 허용하는 철벽 수비를 선보이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126년 구단 역사상 개막 이후 가장 많은 리그 승점(48점)을 쓸어 담고 있는 리버풀은 가장 높은 위치서 크리스마스를 맞이한다. 지난 4시즌 동안 크리스마스 기간 선두를 차지한 팀이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5년 전 해당 기간 1위에 올랐으나 리그 우승을 놓쳤던 팀이 바로 리버풀이었다.

맨시티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최초 승점 100점을 돌파했으며 최다승(32승), 최다 팀 득점(106골) 득실차(+79)를 기록하며 리그 역사상 가장 압도적인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이번 시즌에도 리그 15경기 동안 13승 2무를 거두며 선두를 질주했지만, 최근 3경기에서 1승 2패에 그치며 리버풀에게 선두 자리를 내줬다.


경기당 3골에 가까운 골(경기당 2.77골)을 퍼부은 공격력은 여전하지만, 실점이 크게 늘었다. 지난 5경기 동안 클린시트를 기록하지 못했으며 크리스탈 팰리스전에는 무려 3실점을 허용했다. 지난 에버튼전 이후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수비형 미드필더 페르난지뉴의 공백이 크다.

올해로 만 33세에 접어든 페르난지뉴는 여전히 왕성한 활동량을 선보이며 공격성향이 짙은 맨시티의 포백라인과 2선 사이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충실히 했다. 그러나 페르난지뉴를 대체할 수비형 미드필더가 마땅히 없는 맨시티는 지난 크리스탈 펠리스전에서도 존 스톤스를 임시로 기용했지만, 결과는 참혹했다. 맨시티가 다가오는 겨울 이적 시장에서 적절한 수비형 미드필더 자원을 충원하지 못한다면 리그 2연패를 향한 행보가 험난해질 가능성이 크다.


토트넘은 지난 2일(한국시간) 아스날에게 2-4로 대패한 이후 모든 대회를 통틀어 5승 1무를 기록하며 상승세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FC바르셀로나 원정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두며 극적으로 16강 진출에 성공했으며 리그컵에서는 아스날에게 2-0 승리로 복수에 성공하면서 4강에 올랐다.

토트넘은 리그에서도 리버풀과 맨시티의 그늘에 가려져 있을 뿐 지금까지 14승 4무 승점 42점으로 훌륭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최근 리그 11경기에서 9승 2패를 기록한 토트넘은 24일(한국시간) 에버튼 전에서도 무려 6-2 대승을 거두며 맨시티와의 승점 차이를 좁혔다.


토트넘은 시즌 초 월드컵 출전 여파 등으로 부상에 신음했던 주전들이 대거 복귀한 후 컨디션을 되찾으면서 탄력을 받았다. 해리 케인, 델레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 손흥민의 공격진 활약상도 눈부시다.

일명 ‘케알에손’이라 불리는 이들은 에버튼전에서 모두 골을 넣으며 팀의 대승에 기여했다. 축구 통계 매체 ‘옵타’에 따르면, 이날 멀티골을 기록한 케인은 마이클 오웬 이후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2번째로 4경기 연속 2골을 뽑아낸 선수가 됐다. 2골 1도움으로 대활약한 손흥민은 12월에만 5골 2도움을 기록하면서 완벽 부활을 선언했다.

옵타에 의하면 크리스마스 직전까지 세 팀이 승점 40점 이상을 기록한 것은 1985-1986시즌 이후 처음이다(리버풀 48점, 맨시티 44점, 토트넘 42점). 시즌 절반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1위 리버풀과 3위 토트넘의 승점 차도 6점에 불과한 만큼 역전 가능성도 충분한 상황이다. 이번 시즌 우승 타이틀에 가장 근접한 세 팀은 오는 27일(한국시간) 우승을 향한 승점 3점 사냥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