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임한별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했다. 다만 경기와 물가 흐름 등 거시경제 상황과 가계부채 증가 등 금융안정 상황을 균형있게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31일 배포한 '2019년 신년사'에서 "2019년 우리 경제는 2%대 중후반의 성장세를 보이고 수요 측면에서 물가상승 압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그는 "이 과정에서 경기와 물가 흐름 등 거시경제 상황과 가계부채 증가 등 금융안정 상황을 균형있게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또 "성장 잠재력이 지속적으로 약화되는 점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구조조정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미래 성장의 원천이 될 선도산업을 발굴‧육성하는 것은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강조했다.

지난 11월 기준금리 인상의 배경에 대해 이 총재는 "한국은행은 거시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러 가지 리스크 요인에 유의해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유지했다"며 "지난 11월에는 금융 불균형이 심화될 가능성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했다"고 언급했다.


2019년 도입되는 외환시장 개입 내역 공개에 대해선 "정책의 신뢰도를 높여 중장기적으로 외환시장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하지만 시장 변동성이 크게 높아진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부작용도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총재는 "미국과의 정책금리 역전폭이 확대된 상황에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정상화 지속 등으로 글로벌 위험회피 성향이 증대될 경우 자본 유출입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대외 리스크 변화가 금융시장 가격변수와 자본 유출입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적으로 중립금리 수준이 낮아져 글로벌 경기가 하강국면에 진입할 경우 통화정책의 대응 여력이 충분치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며 "여건 변화에 적합한 정책운영 체계 및 수단에 대해 깊이 고민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 임직원들에게 "빠르게 변하고 있는 환경에서 주어진 책무를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조직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조직문화가 보다 역동적으로 바뀔 수 있도록 간부 직원들이 솔선수범해 작은 변화부터 실천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