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 폭행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송명빈 마커그룹 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양천구 강서경찰서에 출석했다./사진=뉴시스 배훈식 기자
상습 폭행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송명빈 마커그룹 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양천구 강서경찰서에 출석했다./사진=뉴시스 배훈식 기자

수년간 직원을 폭행한 의혹을 받는 송명빈 마커그룹 대표(49)가 3일 경찰에 출석했다.

송 대표는 이날 오전 9시57분쯤 상습폭행·공갈 협박·근로기준법 위반 등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강서경찰서에 출석했다.

변호사와 함께 모습을 드러낸 송 대표는 청사에 들어가기 전 포토라인에서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성실히 조사받고 오겠다"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왜 때렸는지", "폭행 혐의를 인정하는지", "맞고소한 이유는 무엇인지" 등 취재진의 질문에는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은 채 청사로 들어갔다.


앞서 마커그룹 직원 양모씨(33)는 송 대표가 2016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서울 강서구 소재의 마커그룹 사무실에서 자신을 상습 폭행하고 협박했다며 지난해 11월 서울 남부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후 남부지검이 강서경찰서에 사건을 넘겨 경찰이 수사를 진행해 왔다.

경찰은 양씨를 불러 조사를 마쳤고 녹취파일과 동영상 파일 등 증거자료도 확보했다. 또 송 대표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도 취한 상태다.


송 대표의 폭행 의혹은 최근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특히 송 대표가 마커그룹 사무실에서 양씨의 머리를 세게 때리는 영상과 함께 살해 협박을 하는 음성파일이 공개돼 논란이 커졌다.

송 대표는 양씨를 폭행한 사실 자체를 부인하지 않고 있으나 "양씨가 먼저 도발했다"며 일부 주장에 대해서는 반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양씨를 상대로 무고·배임·횡령 등의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한 상태다.


송 대표는 세계 최초 디지털 소멸 원천특허인 '디지털 에이징 시스템'(DAS)을 취득했으며 2015년에는 '잊혀질 권리, 나를 잊어주세요'라는 책으로 유명세를 탔다.

또 박근혜정부 시절에는 미래창조과학부의 창조경제타운 우수멘토로 활동했고 문재인 대선캠프에서는 집단지성센터의 디지털소멸소비자주권강화위원회 위원장을 지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