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노조원들이 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총파업 선포식을 열고 있다. /사진=임한별 기자
KB국민은행 노조원들이 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총파업 선포식을 열고 있다. /사진=임한별 기자

8일 KB국민은행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했다. 지난 2000년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의 합병 이후 19년 만이다. 노조는 오늘 1차 총파업 이후 오는 3월 말까지 순차적으로 다섯번의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국민은행 노조는 8일 오전 9시 서울 송파구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총파업 선포식을 열고 공식적으로 파업에 돌입했다.

총파업 선포식에는 전날 오후 9시부터 밤샘 집회에 참여한 조합원 1만여명(노조 추산·오전 2시 기준)이 참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국민은행 전체 조합원이 휴직자 등을 포함해 1만4000여명인 것을 고려하면 직원 가운데 3분의2 이상이 파업에 동참하는 셈이다.


앞서 국민은행 노사는 ‘페이밴드’(직급별 호봉 상한제) 확대 여부와 임금피크제 도입 연장, 성과급 규모 등을 두고 최종 담판을 벌였다. 허 행장은 오후 임직원 담화 방송을 통해 “페이밴드 논의와 임금피크제 진입 시기 일치를 조건으로, 보로금에 시간외수당을 합쳐 300%의 성과급을 지급하겠다”고 밝혔지만 다른 핵심 쟁점에서 입장차가 컸다.

박홍배 노조위원장은 “노사가 합의에 이르지 못하는 주요 쟁점은 청년 행원 페이밴드와 여성 행원(L0·저임금 직군) 차별”이라며 “(사측과) 재협상 의지가 있으며 밤을 새워서라도 협상하겠다”고 말했다.


노사는 이날 밤 11시쯤 다시 만나 임금피크제 도입 시기·페이밴드(호봉상한제)·성과급 등 핵심 쟁점을 놓고 최종협상에 돌입했지만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사실상 최종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는 산별 협상에 따라 임금피크 진입 시기를 1년 연장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사측은 직급별 임금피크 진입 시기를 통일하면서 팀원 이하의 경우에는 6개월 연장에 그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은행 노조는 이날 1차 총파업을 시작으로 2차 총파업은 오는 30일부터 2월1일까지, 3차는 2월 26~28일, 4차는 3월 21~22일, 5차 총파업은 3월 27~29일로 예고했다. 이밖에도 집단휴가, 정시출퇴근, 회의거부, 계열사 상품판매 거부 등 태업도 예고한 상태다. 결국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고객 편의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는 사측도 최종 교섭에 나설 예정이다.


국민은행 측은 "총파업에 따른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영업점 창구와 자동화기기 이용 수수료를 면제한다"며 "가계·기업 여신 기한 연장과 대출 원리금 납부가 파업으로 정상 처리되지 않을 경우 연체이자 없이 이를 처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