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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보다 채소를 선호하는 채식시대가 열렸다. 건강상의 이유로 채식을 선택하던 과거와 달리 기후환경변화에 대비하거나 개인의 도덕적인 신념에 따른 가치소비를 위해 채식주의자를 선언하는 사례가 나타난다. 관련시장도 커지며 새로운 경제를 창출하고 있다. 이에 <머니S>는 우리나라 채식시장의 현황을 살피면서 특별한 채소경제의 사례를 소개한다. <편집자주>
[베지노믹스가 뜬다-상] 글로벌 바람 타고 커지는 채식시장
일부 마니아의 ‘유별난 입맛’으로 치부되던 채식이 글로벌 식품산업 트렌드로 떠올랐다. ‘웰빙’(Well-Being) 열풍과 맞물려 건강을 위해 또는 동물보호 등 윤리적인 신념에 따라 선택적으로 접근하던 채식은 최근 지구환경변화에 대응할 미래식단으로서 대안적 가치를 인정받는 분위기다.
우리나라 역시 매년 채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채식인구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이들을 겨냥한 기업들의 사업 확대로 관련시장이 덩달아 커지는 등 경제적인 효과까지 창출하고 있다.
◆높아진 채식의 가치… 종류도 다양
채식을 선호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다이어트나 영양소 균형 등 건강을 위한 선택이 보편적이지만 동물의 권리보호를 비롯한 가치소비 측면에서 채식을 선택하는 경우도 많다.
최근에는 세계적으로 기후변화 문제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채식이 주목받는다. aT농식품유통교육원 유통연구소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매년 연간 3억톤의 육류와 8억톤의 유제품이 소비되는데 이를 공급하기 위해서는 연간 소 3억마리, 돼지 14억마리, 가금류 600억마리, 양·염소 9억마리가 필요하며 부가적으로 곡물, 옥수수, 콩, 풀 등 8억톤의 농작물이 필요하다.
사료를 먹이기 위한 방대한 숲의 개간과 파괴도 잇따른다. 유럽연합(UN)에 따르면 지구 경작지의 33%가 가축 사료를 재배하는 데 이용되며 빙하가 없는 지구표면의 26%에서 가축이 방목되고 있다. 육류를 얻기 위한 가축 사육 과정에서 무수히 많은 자원낭비와 환경파괴가 이뤄지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채식은 지구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필요조건이다. 영국 네이처지는 기후재앙을 막기 위해선 지금보다 소고기 소비량을 75%, 돼지고기는 90%, 달걀 섭취량은 절반으로 줄이되 콩 섭취는 현재보다 3배, 견과류는 4배 더 먹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채식은 단순히 고기를 멀리하고 채소만 섭취하는 게 아니다. 채식은 섭취하는 음식의 종류에 따라 크게 ‘세미베지테리안’과 ‘베지테리안’으로 나뉜다.
세미베지테리안은 ▲평소에는 채식을 하되 필요에 따라 육류를 섭취하는 ‘플렉시테리안’(Flexitarian)과 ▲유제품·달걀·조류·어류는 섭취하되 돼지고기와 소고기는 먹지 않는 ‘폴로’(Pollo) ▲유제품·달걀·어류는 섭취하되 육류와 가금류를 먹지 않는 ‘페스코’(Pesco)가 있다.
베지테리안은 ▲육류와 어류를 먹지 않되 달걀과 유제품은 먹는 ‘락토 오보’(Lacto Ovo) ▲달걀은 섭취하되 육류와 어류, 유제품은 먹지 않는 ‘오보’(Ovo) ▲유제품은 먹되 육류·어류·달걀은 먹지 않는 ‘락토’(Lacto) ▲육류·어류·달걀·유제품 등 동물에게서 얻는 식품을 일절 금하는 ‘비건’(Vegan)으로 나뉜다.
비건 중에도 식물의 근간이 되는 뿌리나 줄기는 먹지 않고 열매만 먹는 ‘프루츠’(Fruit), 열로 조리하지 않은 생채소만 섭취하는 ‘언쿡트’(Uncooked) 등 여러 종류가 있다.
◆증가하는 채식인구, 관련시장도 급증
국내 채식인구는 현재 150만명으로 추정된다. 육식을 최소화하고 채식을 선호하는 채식애호가까지 합할 경우 무려 1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채식인구가 늘면서 채식시장도 최근 3년 사이 연간 50% 이상의 급성장을 거듭해 2조원대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샐러드뷔페나 비건식당 등 채식을 전문으로 하는 레스토랑은 2010년 150여곳에서 지난해 350여곳으로 두배 이상 증가했다.
채식제품들의 판매도 꾸준히 늘고 있다. 오픈마켓 11번가에 따르면 채식콩고기 매출은 2014년 98%, 2015년 210%, 2016년 57%, 2017년 41% 등 매년 증가세에 있다. 지난해에도 1~5월 콩고기 매출이 전년 대비 22%나 올랐다. G마켓에서도 같은 기간 ‘콩고기’, ‘채식’, ‘식물성’ 등 채식관련제품 매출이 전년 대비 4% 증가했다.
이처럼 채식이 인기를 얻으면서 식품업계 주요기업들은 채식인구를 겨냥한 제품을 내놓으며 시장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농심, 오뚜기, 삼육식품 등은 고기성분을 사용하지 않은 채식라면을 잇따라 선보이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으로의 사업 확대를 모색 중이다.
매일유업, 연세우유, 정식품 등은 식물성 단백질 음료를 출시해 인기몰이 중이며 특히 정식품의 경우 지난 45년간 오리지널 두유 베지밀 등 식물성 음료 제조기업의 전문성을 살려 100% 식물성 원료를 사용한 ‘자연담은 한끼생식’도 선보였다.
대상 청정원은 과일을 건조시켜 만든 이색 디저트 ‘츄앤디저트’를 내놨고 샘표는 100% 순식물성 콩발효로 만든 요리에센스 ‘연두’를 앞세워 한국 외에 미국, 중국을 비롯한 세계 30여개 시장을 공략 중이다. 동원F&B는 미국 대체육시장의 선두주자인 ‘비욘드 미트’와 독점 공급 계약을 맺고 올해부터 국내시장에 식물성 대체육을 선보일 방침이다.
앞으로도 채식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광조 한국채식영양연구소 소장은 “채식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기후변화, 의료비 절감, 동물해방 등의 이슈에 대응하는 세계적인 흐름”이라며 “건강과 환경에 유익한 채식으로 식생활의 무게중심이 옮겨가면서 앞으로도 채식 관련시장은 점점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79호(2019년 2월12~18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베지노믹스가 뜬다-상] 글로벌 바람 타고 커지는 채식시장
일부 마니아의 ‘유별난 입맛’으로 치부되던 채식이 글로벌 식품산업 트렌드로 떠올랐다. ‘웰빙’(Well-Being) 열풍과 맞물려 건강을 위해 또는 동물보호 등 윤리적인 신념에 따라 선택적으로 접근하던 채식은 최근 지구환경변화에 대응할 미래식단으로서 대안적 가치를 인정받는 분위기다.
우리나라 역시 매년 채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채식인구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이들을 겨냥한 기업들의 사업 확대로 관련시장이 덩달아 커지는 등 경제적인 효과까지 창출하고 있다.
◆높아진 채식의 가치… 종류도 다양
| 지난달 25~27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국내최초 채식박람회 비건페스타 가 열렸다 / 사진=뉴스1 이광호 기자 |
최근에는 세계적으로 기후변화 문제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채식이 주목받는다. aT농식품유통교육원 유통연구소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매년 연간 3억톤의 육류와 8억톤의 유제품이 소비되는데 이를 공급하기 위해서는 연간 소 3억마리, 돼지 14억마리, 가금류 600억마리, 양·염소 9억마리가 필요하며 부가적으로 곡물, 옥수수, 콩, 풀 등 8억톤의 농작물이 필요하다.
사료를 먹이기 위한 방대한 숲의 개간과 파괴도 잇따른다. 유럽연합(UN)에 따르면 지구 경작지의 33%가 가축 사료를 재배하는 데 이용되며 빙하가 없는 지구표면의 26%에서 가축이 방목되고 있다. 육류를 얻기 위한 가축 사육 과정에서 무수히 많은 자원낭비와 환경파괴가 이뤄지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채식은 지구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필요조건이다. 영국 네이처지는 기후재앙을 막기 위해선 지금보다 소고기 소비량을 75%, 돼지고기는 90%, 달걀 섭취량은 절반으로 줄이되 콩 섭취는 현재보다 3배, 견과류는 4배 더 먹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채식은 단순히 고기를 멀리하고 채소만 섭취하는 게 아니다. 채식은 섭취하는 음식의 종류에 따라 크게 ‘세미베지테리안’과 ‘베지테리안’으로 나뉜다.
세미베지테리안은 ▲평소에는 채식을 하되 필요에 따라 육류를 섭취하는 ‘플렉시테리안’(Flexitarian)과 ▲유제품·달걀·조류·어류는 섭취하되 돼지고기와 소고기는 먹지 않는 ‘폴로’(Pollo) ▲유제품·달걀·어류는 섭취하되 육류와 가금류를 먹지 않는 ‘페스코’(Pesco)가 있다.
베지테리안은 ▲육류와 어류를 먹지 않되 달걀과 유제품은 먹는 ‘락토 오보’(Lacto Ovo) ▲달걀은 섭취하되 육류와 어류, 유제품은 먹지 않는 ‘오보’(Ovo) ▲유제품은 먹되 육류·어류·달걀은 먹지 않는 ‘락토’(Lacto) ▲육류·어류·달걀·유제품 등 동물에게서 얻는 식품을 일절 금하는 ‘비건’(Vegan)으로 나뉜다.
비건 중에도 식물의 근간이 되는 뿌리나 줄기는 먹지 않고 열매만 먹는 ‘프루츠’(Fruit), 열로 조리하지 않은 생채소만 섭취하는 ‘언쿡트’(Uncooked) 등 여러 종류가 있다.
◆증가하는 채식인구, 관련시장도 급증
채식인구가 늘면서 채식시장도 최근 3년 사이 연간 50% 이상의 급성장을 거듭해 2조원대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샐러드뷔페나 비건식당 등 채식을 전문으로 하는 레스토랑은 2010년 150여곳에서 지난해 350여곳으로 두배 이상 증가했다.
채식제품들의 판매도 꾸준히 늘고 있다. 오픈마켓 11번가에 따르면 채식콩고기 매출은 2014년 98%, 2015년 210%, 2016년 57%, 2017년 41% 등 매년 증가세에 있다. 지난해에도 1~5월 콩고기 매출이 전년 대비 22%나 올랐다. G마켓에서도 같은 기간 ‘콩고기’, ‘채식’, ‘식물성’ 등 채식관련제품 매출이 전년 대비 4% 증가했다.
이처럼 채식이 인기를 얻으면서 식품업계 주요기업들은 채식인구를 겨냥한 제품을 내놓으며 시장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농심, 오뚜기, 삼육식품 등은 고기성분을 사용하지 않은 채식라면을 잇따라 선보이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으로의 사업 확대를 모색 중이다.
매일유업, 연세우유, 정식품 등은 식물성 단백질 음료를 출시해 인기몰이 중이며 특히 정식품의 경우 지난 45년간 오리지널 두유 베지밀 등 식물성 음료 제조기업의 전문성을 살려 100% 식물성 원료를 사용한 ‘자연담은 한끼생식’도 선보였다.
대상 청정원은 과일을 건조시켜 만든 이색 디저트 ‘츄앤디저트’를 내놨고 샘표는 100% 순식물성 콩발효로 만든 요리에센스 ‘연두’를 앞세워 한국 외에 미국, 중국을 비롯한 세계 30여개 시장을 공략 중이다. 동원F&B는 미국 대체육시장의 선두주자인 ‘비욘드 미트’와 독점 공급 계약을 맺고 올해부터 국내시장에 식물성 대체육을 선보일 방침이다.
앞으로도 채식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광조 한국채식영양연구소 소장은 “채식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기후변화, 의료비 절감, 동물해방 등의 이슈에 대응하는 세계적인 흐름”이라며 “건강과 환경에 유익한 채식으로 식생활의 무게중심이 옮겨가면서 앞으로도 채식 관련시장은 점점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79호(2019년 2월12~18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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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듬 기자
동행미디어 시대 산업1부 재계팀 기자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