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시밀러를 개발 중인 삼성바이오에피스 연구진. /사진=삼성바이오에피스
바이오시밀러를 개발 중인 삼성바이오에피스 연구진. /사진=삼성바이오에피스
‘만리장성’만큼 진입장벽이 높다는 중국 바이오의약품시장의 문턱이 점차 낮아지면서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확대로 승부수를 띄웠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올 들어 두달 만에 중국 벤처펀드 운용사·바이오기업과 판권 계약 등을 잇달아 체결한 것은 이 같은 이유에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최근 현지업체와 파트너십을 맺고 자사 바이오시밀러의 임상시험·허가·상업화 등을 가속화하고 있다. 일정 기간 중국시장에서 자사제품을 판매하는 독점권리를 부여해 매출의 일정비율을 로열티로 받는다. 이는 품목허가 전 임상단계부터 파트너십을 다져 보다 효율적으로 중국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지업체와 시장진출 ‘봇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현지업체와 협력관계를 구축한 이유는 글로벌 제약시장 신흥강자인 중국시장 선점을 위해서다.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앤설리번’(Frost&Sullivan)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바이오의약품시장 규모는 약 10조4600억원으로 추산된다. 또 앞으로 10년 동안 연평균 16%씩 가파르게 성장해 2028년에는 44조7500억원의 시장 규모를 형성할 전망이다. 특히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겨냥한 바이오시밀러시장은 같은 기간 71%의 빠른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중국시장 공략을 위해 자금력·기술력·생산력으로 무장한 현지업체와 손을 잡았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중국 벤처펀드운용사 ‘C-브릿지 캐피탈’(C-Bridge Capital)과 판권 계약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지난달 중국 바이오기업 ‘3S바이오’(3SBIO)와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두번째다.

이번 계약으로 삼성바이오에피스와 C-브릿지는 중국에서 ▲SB3(오리지널 허셉틴) ▲SB11(오리지널 루센티스) ▲SB12(오리지널 솔리리스) 등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고품질 바이오의약품을 활용한 치료기회를 보다 많은 환자에게 제공하려고 노력 중이다”며 “C-브릿지는 중국시장에서 당사의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데 훌륭한 파트너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C-브릿지는 현지에 바이오기업 ‘에퍼메드 테라퓨틱스’(AffaMed Therapeutics)를 설립하고 중국정부의 승인을 받는 제품부터 판매할 계획이다. 이번 계약을 체결한 C-브릿지는 생물공학·제약·의료기기·임상진단 등을 전문으로 하는 헬스케어 벤처펀드운용사다. 2014년 약 23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시작으로 ‘타스젠 바이오텍’(Tasgen Bio-Tech), ‘아스클레티스’(Ascletis) 등과 협업하면서 운용자산 2조원대로 성장했다.

◆중국정책에 ‘저변확대’ 기대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새해 첫 공식 발표로 중국시장 진출 건을 선택했다. 지난달 중국 바이오기업 3S바이오와 SB8(오리지널 아바스틴) 등과 파트너십을 맺은 것도 중국 진출을 염두에 둔 전략 중 하나다. 이 계약으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중국 내 임상·허가·상업화 협업에 따른 판권 위임 선수금과 로열티 등을 3S바이오로부터 지급받게 됐다.

3S바이오는 1993년 설립된 바이오기업으로 2015년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2017년 연매출은 6000억원대다. 상하이·항저우 등 주요 도시에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4곳을 보유했으며 암·자가면역질환·심혈관질환 등 분야에 30개 이상의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을 개발 중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중국시장에서 당사 개발 노하우와 제품 신뢰도를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며 “3S바이오는 임상부터 상업화까지 탁월한 역량을 보유한 회사로 중국 바이오의약품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입해 사업을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진입장벽이 높았던 중국시장의 문호가 열리는 만큼 동종업체들의 시장 진출 환경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 중국은 그동안 자국산업보호와 투자유치 등의 이유로 타국업체의 발목을 잡았다. 타국의 기업이 중국시장에 진출하려면 현지회사와 합작회사를 세우거나 현지 생산시설을 구축해야 했으며 미국·유럽 등 선진국에서 사용 중인 제품이어도 중국현지에서 임상시험 승인을 얻기까지 4~5년이 걸렸다.

그러나 최근 중국 내에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바이오의약품·바이오시밀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현지정부도 바이오의약품 우대정책을 펼치고 있어 중국 의약품시장의 성장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중국의 60대 이상 고령층이 2020년에 2억9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 이들의 헬스케어비용은 2025년까지 연평균 15.6%씩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과 오리지널 대비 동등한 효과로 무장한 바이오시밀러의 니즈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또한 중국정부가 2017년에 발표한 ‘바이오산업발전규획’에 따르면 2020년까지 바이오의약품과 바이오시밀러의 비중을 확대시키할 계획이다. 의약품 허가 및 규제 기준을 글로벌 스탠더드 수준으로 제고하고 임상시험 프로세스도 간소화할 방침이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바이오의약품 우대정책 발표에 따라 바이오업체들은 저변확대를 노려볼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 바이오업체들은 현지회사와 협력으로 중국 바이오의약품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해 K바이오 열풍이 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80호(2019년 2월19~25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