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대선. 사진은 젤렌스키 후보. /사진=로이터
우크라이나 대선. 사진은 젤렌스키 후보. /사진=로이터

정치 경험이 전혀 없는 코미디어 출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선후보가 우크라이나 대선 결선투표에서 당선이 유력한 상황이다. 

우크라이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결선투표 개표가 1.6% 진행된 가운데 젤렌스키 후보가 득표율 70.9%로 포로셴코(26.7%)를 크게 앞서고 있다. 앞서 이루어진 출구조사 결과에서도 젤렌스키 후보는 73%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25%에 그친 현직 대통령 페트로 포로셴코를 큰 차이로 제쳤다. 

출구조사 결과 발표 직후 자신의 승리가 유력시되자 젤렌스키 후보는 "나를 지지했던 모든 사람에게 감사하다"며 "여러분의 기대를 절대로 저버리지 않겠다"며 사실상 승리를 선언했다. 

우크라이나 대선. 사진은 젤렌스키 후보. /사진=로이터
우크라이나 대선. 사진은 젤렌스키 후보. /사진=로이터

올해로 41세인 젤렌스키 후보는 정치경험이 없는 코미디언 출신으로 TV드라마 '국민의 종(Servant of the People)'에서 부패 비난 발언 동영상이 유포된 뒤 대통령이 되는 고교 교사 역할을 맡아 큰 인기를 모았다.  

그는 선거 기간 동안 포로셴코 대통령 지지 세력으로부터 정치경험이 없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지난달 31일 치러진 1차 투표에서 30.2%를 득표해 16%를 받은 포로셴코 대통령을 여유있게 제쳤다. 

특히 젤렌스키 후보는 선거운동도 기존 방식과 차별화했다. 정치 집회를 여는 대신 경쟁 상대를 패러디한 내용의 공연을 하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대중과 적극 소통하며 지지율을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유권자들은 집권당에 대한 불신과 현 정권 하에서의 임금난, 공과금 상승 등에 반발해 젤렌스키 후보에게 표를 몰아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포로셴코 대통령은 출구조사 발표 직후 패배를 인정하고 젤렌스키 후보에게로의 대통령직 인계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나는 집무실을 떠나지만, 정계를 떠나는 것이 아님을 확실히 강조하고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