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최악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사진=로이터
이번 시즌 최악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사진=로이터

이번 시즌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는 지난해 12월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을 임시로 선임하면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는 듯했다. 한때 공식경기 10승 1무를 질주했던 맨유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는 파리 생제르망을 상대로 기적을 연출하며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그러나 지난달 10일 아스날에게 0-2 완패를 당한 후 맨유는 완전히 무너지고 있다. ‘복병’ 울버햄튼 원더러스에게 2경기 연속 덜미를 잡혔던 맨유는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만난 FC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최악의 경기력을 보이며 무기력하게 탈락했다. 최근 공식전 8경기 동안 2승 6패라는 참담한 성적을 거둔 맨유다.


특히 에버튼전에서 당한 패배는 맨유 역사에 남을 치욕적인 대패였다. 경기 내내 무기력한 모습을 이어간 맨유 선수들은 전반에만 2실점을 하며 끌려 다녔고 이후 만회골은커녕 두 점을 더 내주며 0-4 완패를 당했다. 1984년 0-5 패배 후 35년 만에 에버튼에게 당한 가장 큰 패배였다.

현재 맨유의 가장 큰 문제점은 적극성이다. 팀의 전설적인 수비수였던 게리 네빌이 “산책하는 줄 알았다”고 비판할 정도로 승리를 향한 의지와 집념이 실종된 상태다.

이런 가운데 공격축구를 지향한다는 솔샤르 감독의 맨유는 EPL 내에서 최악의 활동량을 보이고 있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 자료에 따르면 솔샤르 감독의 맨유 선수들은 경기당 평균 107.4㎞를 뛰며 리그에서 3번째로 적은 활동량을 보였다. 카디프 시티와 웨스트웸 유나이티드만이 맨유보다 낮은 수치를 보였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조제 무리뉴 전 감독이 이끌었던 맨유보다 활동량이 적은 점이다. 이번 시즌 무리뉴 감독의 맨유는 평균 108.1㎞를 뛰었다. 수비적인 축구를 지향했던 무리뉴 감독의 맨유는 경기당 스플리터 횟수(평균 97개, 솔샤르 감독의 맨유는 110개)가 지금보다 훨씬 적었던 팀이다. 이는 현 맨유 선수들이 얼마나 안일하게 경기에 임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2년 연속 무관에 그친 맨유는 차기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반드시 노려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선수들이 보여준 플레이는 절실함이 실종된 상태다. 이 같은 상황에서 맨유는 최고의 라이벌이자 최강의 상대인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를 맞이한다.


‘TOP4’의 재진입과는 별개로 상처 입은 팬들의 자존심을 어느 정도 회복시키기 위해서라도 맨유 선수들은 이번 경기에서 '투지'라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그래픽= 스카이스포츠
/그래픽= 스카이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