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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원태 한진 회장과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지난달 1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추상철 기자 |
한진그룹의 속사정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1일에서 9일로 미룬 대기업집단 지정 발표를 15일로 또 한 차례 연기하면서 드러났다.
공정위가 발표 연기 사유에 대해 “한진이 차기 동일인 변경 신청서를 이날까지 제출하지 않고 있다”며 “한진 측은 기존 동일인(총수)인 조양호 회장의 작고 후 차기 동일인을 누구로 할지에 대한 내부적인 의사 합치가 이뤄지지 않아 동일인 변경 신청을 못하고 있다고 소명했다”고 설명한 것.
당초 재계는 조원태 회장이 부친의 장례 8일 만인 지난달 24일 지주회사인 한진칼 회장에 오르자 조원태 회장 중심의 후계구도 정립 방향이 정해진 것으로 보고 한진그룹의 ‘조원태 시대’가 열렸다고 평가했다.
더욱이 조양호 전 회장이 “가족들과 잘 협력해서 사이좋게 이끌어나가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조원태 회장이 언급한 바 있어 내부적으로 의견합치를 본 후계구도인 것으로 해석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차기 총수에 대해 내부적으로 이견이 있다는 사실이 공개됨에 따라 조양호 전 회장의 두 딸인 조현아, 조현민씨 등이 경영권을 놓고 조원태 회장과 반목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진그룹은 지주회사인 한진칼이 대한항공과 진에어 등 계열사를 지배하는 구조이다. 현재 조원태 회장이 보유한 한진칼의 지분은 2.34%에 불과해 조현아(2.31%), 조현민(2.30%)씨 등과 별 차이가 없다.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해서는 부친의 한진칼 지분(17.84%)을 상속받아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도 내부적인 갈등을 빚을 우려가 있고 2000억원가량으로 추정되는 상속세 또한 부담이다.
한진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2대주주인 KCGI에 주주권 행사의 빌미를 마련해 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지난 3월 주총을 앞두고 한진칼 측과 주주권 행사를 둘러싼 첨예한 다툼을 벌인 KCGI는 최근 한진칼 지분을 12.80%에서 14.98%로 끌어올리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한편 한진그룹은 경영권 분쟁 관측에 대해 “공정위 서류제출이 늦어진 것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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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듬 기자
동행미디어 시대 산업1부 재계팀 기자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