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림 KB증권 대표. /사진제공=KB금융지주
박정림 KB증권 대표. /사진제공=KB금융지주


박정림 KB증권 대표가 취임하자마자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사업 9부 능선을 넘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채용비리 수사 결과가 변수지만 분위기는 긍정적이다.

단기금융업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인 증권사가 만기 1년 이내의 발행어음을 자기자본의 2배까지 발행할 수 있는 사업을 말한다. 증권사의 자기자본 활용 범위를 넓힐 수 있고 리스크 관리만 잘하면 조달 자금 절반가량을 기업대출, 구조화대출, A등급 이하 회사채 등에 투입해 수익을 올릴 수 있다.


KB증권은 김성현·박정림 각자대표 체제다. 발행어음의 경우 상품개발 및 판매는 WM부문의 박정림 대표 관할이며 이후 운용은 IB부문의 김성현 대표가 맡는다. 초기 흥행 여부가 성패를 좌우하는 만큼 박 대표의 어깨가 무겁다.

박 대표는 증권업계 최초의 여성 CEO로 체이스맨해튼 서울지점, 삼성화재 등을 거쳐 2004년 국민은행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대표적인 리스크관리 전문가로 꼽히는데 체이스맨해튼과 삼성화재에서 자산리스크관리부장을 지냈고 국민은행에서도 시장운영리스크부장,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 등을 역임했다. 발행어음이 신사업이고 금리경쟁상품인 점을 감안하면 박 대표의 이력은 우려보다 기대감을 키운다.


KB증권을 비롯한 5개 대형 증권사는 2017년 말 발행어음 인가를 신청했지만 한국투자증권 1곳만 통과됐다. KB증권은 현대증권 시절 자전거래로 영업정지를 받은 것이 문제가 되자 지난해 1월 인가신청을 자진 철회했다. 이후 직원 횡령사건으로 또 한번 신청이 미뤄졌고 이달 들어서야 조건부 승인을 받는 데 성공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KB증권이 발행어음 인가 과정에서 여러번 좌초됐고 아직 최종 인가가 나지 않은 만큼 대외적으로 조심스러울 것”이라면서도 “내부적으로 사업 개시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해놓은 만큼 미래먹거리 사업으로 빠르게 키워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92호(2019년 5월14~20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