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미상의 한국인 여성 1명이 11일(현지시간) 아프리카 서부 부르키나파소의 무장단체 납치범들에게 붙잡혀 억류돼 있다 풀려나 프랑스 파리 인근 빌라쿠블레 군 비행장에 무사히 도착했다. /사진=로이터
신원미상의 한국인 여성 1명이 11일(현지시간) 아프리카 서부 부르키나파소의 무장단체 납치범들에게 붙잡혀 억류돼 있다 풀려나 프랑스 파리 인근 빌라쿠블레 군 비행장에 무사히 도착했다. /사진=로이터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서 무장단체에 피랍됐다가 프랑스군에 의해 구출된 40대 한국인 여성 장모씨가 '철수권고'(적색경보) 지역인 '말리'도 경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약 1년 반쯤 전인 2017년 말 세계여행을 목적으로 출국한 장씨는 지난 1월 유럽에서 아프리카로 건너가 모로코, 세네갈, 말리를 거쳐 지난달 12일 베냉으로 향하던 중 무장세력에 의해 피랍됐던 것으로 13일 전해졌다. 장씨가 부르키나파소 남부 국경지역에서 탄 이 버스에는 승객 10명이 타고 있었으나 무장괴한들은 한국과 미국 국적의 외국인 2명만 납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에 따르면 장씨의 아프리카 여행 이동 경로는 사실상 전역이 여행경보 발령 지역이다.

피랍 지역인 부르키나파소 북부 4개주는 적색경보인 '철수권고'(3단계), 나머지 지역은 황색경보인 '여행자제'(2단계) 지역이다. 또 장씨가 거친 말리는 전역이 철수권고, 세네갈은 남색경보인 '여행유의'(1단계) 국가다. 모로코의 경우 수도인 라바트와 카사블랑카는 '여행유의', 남부는 '여행자제' 지역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장씨가 주관적으로 위험하다는 것을 인식했는지는 확인을 해봐야 한다"면서도 "상당히 위험한 지역을 통과했다는 것은 객관적으로 맞다"고 전했다.

또 외교부는 부르키나파소 동부지역의 여행경보를 2단계 '여행자제'에서 3단계인 '철수권고'로 상향하고 베냉엔 여행경보 발령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아프리카와 아시아·중동 등 위험지역의 여행경보 수준을 전반적으로 재검토하기로 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프랑스 등 위기관리 선진국과 공조체제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며 "이번에 공조한 프랑스와 한-프 의향서(LOI)를 채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로이터
/사진=로이터

한편 장씨는 함께 피랍된 미국인 여성과 지난 1일 납치된 프랑스인 2명 등과 함께 무장세력 근거지인 말리로 끌려가다 지난 9일 밤과 10일 새벽 사이 프랑스 특수부대의 작전 끝에 구출됐다. 이 과정에서 프랑스 군인 2명이 무장세력의 총격을 받아 전사했다.

장씨는 피랍 당시 움막과 텐트에서 숙식하는 등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했으나 학대 등은 당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랍 후 2주 동안 무장단체가 제공한 식사를 거부했으나 이후 식사와 운동으로 버텼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씨 등을 납치한 무장세력의 실체와 납치 목적은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전했다. 프랑스 언론은 말리 중부에서 활동하는 지하디스트(이슬람 원리주의) 단체인 '카티바 마시나'를 무장세력의 배후로 지목했다.


현재 프랑스에 머물고 있는 장씨의 건강 상태는 양호하지만 심리적인 안정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는 이날 퇴원할 예정이며 조기 귀국을 원해 조만간 한국으로 돌아올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