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월드, 고질라 디펜스 포스, 리니지2M. /사진=각사 제공
BTS월드, 고질라 디펜스 포스, 리니지2M. /사진=각사 제공
지난 1분기 게임업계는 한차례 부침을 겪었다.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3N은 물론 중소게임사도 실적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게임업계는 성장의 원동력이 될 수 있는 ‘신작’이 없었다는 분석 아래 콘텐츠 수급에 매진할 계획이다.

◆3N도 못 피한 영업이익 감소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는 올 1분기 각각 5367억원, 339억원, 79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4.0%, 54.3%, 61.0% 감소한 수치다. 올 초부터 ‘스피릿 위시’, ‘런닝맨 히어로즈’, ‘린: 더 라이트브링어’, ‘크레이지 아케이드 BnB M’ 등 모바일 타이틀을 출시한 넥슨도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고 신작이 없었던 넷마블과 엔씨소프트의 경우 영업이익이 절반 이상 증발했다.


중소형 게임사도 상황은 비슷하다. ‘검은사막’ 지식재산권(IP)으로 성장세를 거듭했던 펄어비스도 같은 기간 55.0% 감소한 150억원을 기록했고 컴투스의 경우 24.0% 줄어든 302억원으로 집계됐다. 웹젠(91억원)과 선데이토즈(19억원)도 각각 62%와 8% 감소했다. 게임빌은 손실폭을 줄였지만 여전히 적자를 유지했고 위메이드도 마케팅 비용이 늘면서 1분기 적자로 돌아섰다.

반면 네오위즈와 그라비티는 해외시장 진출 성과가 1분기에 반영돼 실적 개선을 이뤘다. 네오위즈와 그라비티의 영업이익은 각각 123.0%와 390.5% 증가한 76억원과 236억원을 기록했다.


게임업계는 기존 흥행작의 성장이 둔화된 데다 수익을 확대할 만한 신작이 출시되지 않은 점이 하락세의 주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일부 게임사의 경우 대규모 흥행작을 보유했지만 IP 의존도가 심화되면서 전체 실적에 영향을 끼쳤다.

대형게임사 관계자는 “회계기준에 따른 변수가 반영된 측면도 있지만 1분기 신작 부재의 영향이 실적을 좌우했다”며 “상반기 라인업을 확대하고 연내 개발중인 신작이 공개될 경우 3분기 이후 실적을 개선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작 진검승부 “2분기부터”

게임업계는 2분기부터 다양한 신작을 출시하며 성장 포트폴리오를 재편할 계획이다. 넥슨의 경우 지난달 18일 출시한 모바일 MMORPG ‘트라하’의 성과가 2분기 실적에 반영된다. 이어 ‘고질라 디펜스 포스’, ‘바람의 나라: 연’, ‘마기아: 카르마 사가’, ‘시노앨리스’ 등 신작을 통해 반등에 나설 계획이다.


넷마블은 2분기에 대규모 타이틀을 집중 출시하며 순차적으로 실적 개선을 기대했다. 지난 9일 출시한 올해 첫 신규타이틀 ‘킹 오브 파이터즈(KOF) 올스타’가 2분기 매출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되며 ‘BTS월드’,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를 상반기에 론칭해 성장동력을 마련할 계획이다. 모바일 MMORPG 라인업인 ‘세븐나이츠2’와 ‘A3: 스틸 얼라이브’도 연내 출시해 실적개선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기존 IP를 재가공한 ‘리니지 리마스터’와 ‘리니지M’의 수익성을 확대하는 한편 올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중인 ‘리니지2M’을 통해 반등에 나선다. 오는 29일 일본에서 서비스하는 리니지M도 실적 개선 요소로 꼽힌다.

‘서초시대’를 정리하고 가산으로 터전을 옮긴 게임빌은 ‘한 지붕 두 가족’ 컴투스와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시장을 타깃으로 서비스중인 ‘탈리온’과 ‘엘룬’의 출시국가를 확대하는 한편 ‘게임빌 프로야구 슈퍼스타즈’, ‘NBA NOW’ 등 스포츠게임 신작을 통해 수익실현에 나설 방침이다.

컴투스도 올해 인수한 개발사와 자체 IP를 통해 다양한 라인업을 확보할 계획이다. ‘서머너즈 워 백년전쟁’, ‘서머너즈 워 MMORPG’, ‘버디크러시’, ‘히어로즈워2’ 등 개발중인 신작과 지속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성장동력을 확대한다.

펄어비스는 하반기 ‘검은사막 모바일’의 글로벌서비스와 함께 차세대 게임엔진을 기반으로 한 신작 라인업을 확충한다. 웹젠의 경우 다양한 개발사와 퍼블리싱 계약을 마무리 짓는대로 새 게임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올 여름을 기점으로 대규모 신작이 출시되면서 게임업계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라며 “대작으로 분류되는 타이틀이 성과를 낼 경우 3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넥슨의 경우 하반기 매각 이슈의 영향이 반영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