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라이엇 게임즈
/사진=라이엇 게임즈

이번 2019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서의 SK텔레콤(SKT)의 행보는 다사다난했다. G2와의 첫 경기에서 무기력한 완패를 당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인 SKT는 인빅터스 게이밍(IG)과의 경기 인베이드 과정에서 사고가 난 후 라이엇 게임즈 주관 국제대회 역사상 최단 기록인 15분 57초 만에 넥서스를 내주며 참패했다.

그러나 심기일전한 SKT는 점차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플래시 울브즈와 퐁부 버팔로, 팀 리퀴드를 상대로 압도적인 대승을 거둔 SKT는 MSI 대회 최초로 조별리그 전승을 노리는 IG를 상대로도 승리를 따내면서 4연승과 함께 7승 3패로 조별리그 일정을 마쳤다.


IG와의 최종전에서는 자르반 4세를 꺼내들어 송곳 같은 갱킹과 한타력을 선보인 ‘클리드’ 김태민과 케넨으로 적재적소에 개입한 ‘칸’ 김동하의 활약이 빛났다. 그러나 이날 주인공은 본인의 주력 픽인 ‘라이즈’를 꺼내들어 환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인 ‘페이커’ 이상혁이었다.

경기 초반 ‘닝’ 가오젠닝의 신짜오와 ‘루키’ 송의진의 다이브를 잘 받아친 이상혁은 이후 꾸준히 성장한 후 적재적소마다 화력을 뽐내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드래곤 앞에서의 한타 대승 후 미드 1차 타워 앞 다이브 상황에서도 화력과 컨트롤을 바탕으로 타워와 2킬을 가져가는 활약을 선보였다. 이날 이상혁은 8킬 노데스 7어시스트로 게임을 지배했다.


글로벌 매체 ‘ESPN’도 이상혁의 활약상에 주목했다. 매체는 17일(한국시간) “결국, 그저 페이커였다”라는 제목과 함께 충격적인 패배 이후 팀동료들과 함께 위기를 극복한 이상혁을 조명했다.

매체는 “IG와의 첫 경기는 이상혁의 커리어 역사상 최악의 패배였다. 마치 은퇴한 전 헤비급 챔피언이 현 챔피언을 상대로 링 안에서 다운될 때까지 주먹을 얻어맞는 것 같았다”면서 “3일 후 복수의 기회를 잡은 ‘GOAT(The Greatest Of All Time)’는 그의 시그니처 픽인 라이즈를 꺼내들어 동료들과 함께 IG의 전승 희망을 중단시켰다”고 언급했다.


ESPN은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 등 역대 최고의 선수를 의미하는 ‘GOAT’의 표현을 사용하면서 'LOL월드챔피언십(롤드컵)'3회 우승, MSI 2회 우승에 빛나는 역대 최고 선수의 활약상을 강조했다.

또 매체는 “이상혁은 처치하는 것이 불가능한 마왕이나 한 순간에 상황을 뒤집을 수 있는 만화 캐릭터는 아니다. 그 역시도 결점 있는 한 명의 인간이지만, 본인이 있었던 정상의 자리로 돌아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과거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는 세계 최고의 선수다”며 이번 MSI 대회에서 정상 복귀에 나서는 이상혁의 행보를 주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