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0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자유의 집 앞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사진=뉴시스 박진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0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자유의 집 앞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사진=뉴시스 박진희 기자

미국 민주당의 차기 대선주자들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판문점 '깜짝' 회동을 두고 비판적인 견해를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충분한 준비 없이 김 위원장과의 회동을 추진한 건 내년 대통령선거를 의식한 보여주기식 행사란 지적이다. 

엘리자베스 워런(메사추세츠) 미 민주당 상원의원은 30일(현지시간)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회동과 관련해 "우리 대통령은 무자비한 독재자와 함께 사진을 찍고 '러브레터'를 교환하는 데 미국의 영향력을 낭비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 역시 "내일은 무슨 일이 일어나려나? 그 다음날에는?"이라고 반문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국무부를 약화시키고 있다. 우리가 세상에 평화를 가져오려면 그저 사진을 찍는 게 아니라 강한 국무부와 외교적 선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줄리안 카스트로 전 국토개발부 장관과 베토 오로크 전 하원의원도 '북한이 앞서 열린 북미정상회담 때의 합의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상태에서 한 발 더 나아가기 위해선 더 치밀한 준비가 필요했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카스트로 전 장관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거꾸로 가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에이미 클로버샤(미네소타) 상원의원은 "북한은 지난달 바다 위로 미사일 발사시험을 했다"면서 "이번 회동에 앞서 분명한 목표와 계획이 준비돼 있어야 했다. (회담은)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다"고 꼬집었다.


한편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0일 오후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기념사진을 찍은 뒤 한국 측 '자유의 집'으로 이동해 약 1시간 동안 비공개회담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