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1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K 와이번스 경기에서 1대0로 패한 한화 선수들이 팬들을 향해 고개 숙여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 4월 11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K 와이번스 경기에서 1대0로 패한 한화 선수들이 팬들을 향해 고개 숙여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프로야구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가 올스타전 휴식기를 마치고 26일 본격적으로 후반기 일정을 시작한다. 여러가지 관전 포인트가 있는 가운데 '한화 이글스가 부진을 탈출할 수 있을지' 여부에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와 너무 다른 한화의 전반기 성적 때문이다.

지난 시즌 전반기가 끝나고 한화 이글스는 89경기에서 0.584의 승률로 2위에 올랐다. 가을 경쟁보다 하위권 경쟁이 더 익숙했던 팀이 놀라울 정도로 반등한 것. 

그리고 올 시즌, 한화는 후반기 시작을 앞둔 현재 94게임 35승 59패로 9위다. 10위 롯데와 게임차 없이 승률에서 근소하게 앞서있다. 5월까지 6위에 간신히 턱걸이했지만 6월 들어 놀이기구에서 떨어지듯 내려앉아버린 한화다. 지난해와 올해의 간극이 큰 까닭에 팬들은 물론 선수들도 당황한 모습이 역력했다. 

한화이글스 마무리투수 정우람. /사진=뉴스1
한화이글스 마무리투수 정우람. /사진=뉴스1

◆'믿는 구석' 불펜 무너졌다

지난 시즌 한화의 강점은 강력한 불펜진에 있었다. 전반기까지의 성적을 보면 정우람은 27개의 세이브를 기록했고(참고로 2019시즌 KBO 전반기 세이브 1위는 24개를 기록한 NC 원종현), 필승조인 박상원·서균·송은범·이태양·안영명이 홀드 33개를 쓸어 담았다. 일단 타선이 점수를 내면 어지간해선 리드를 뺏기지 않았다.

올해는 어떨까. 안영명·박상원·송은범 등은 모두 평균자책점 3점대 이상이다. 정우람이 평균자책점 1.98에 11세이브로 분투 중이지만 세이브 상황이 많이 오지 않는 데다 4개의 블론세이브까지 기록했다. 한때 '제로맨'으로 불리던 서균은 서산을 오가다가 지난 6월 5일 이후 1군에서 모습을 감췄다.

불펜이 무너지자 한용덕 감독은 김성훈, 김종수, 박윤철 등 영건들에게 기회를 줬지만 큰 반전을 이끌어내기엔 역부족했다. 김경태 정도만 12경기 1.13에 삼진 7개를 기록하며 그나마 희망을 보여줬을 뿐이다.

물론 한화의 추락 원인을 불펜진에게만 돌릴 순 없다. 특출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외인 투수들, 여전히 성장이 더딘 국내 선발진도 팀이 나아가지 못하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 하지만 그래서 더욱 필요했던 불펜의 활약이기에 지난해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현실은 한화로선 그저 아쉽기만 하다.

한화이글스 외야수 제러드 호잉. /사진=뉴시스
한화이글스 외야수 제러드 호잉. /사진=뉴시스

◆꾸준함 없는 타선, 팀 타율 최하위권 '비극'

최종 순위 3위를 기록했던 지난 시즌에도 한화의 팀 타율은 0.275로 하위권에 속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아예 0.250으로 최하위까지 곤두박질쳤다.

시즌 초반 제러드 호잉의 부진과 이성열의 부상 공백이 컸다. 이성열은 시즌 개막 직후 8경기에서 타율 0.417에 11타점 4홈런으로 '불방망이'를 자랑했다. 3월 팀 타점(58)의 약 5분의1을 본인이 혼자 생산했다. 

그러나 이성열은 4월 초 미세한 팔꿈치 근육 손상으로 2주간 자리를 비웠다. 한창 아슬아슬하게 승률 5할권을 지키고 있던 한화에게 핵심 타자의 부재는 치명타였다. 돌아온 이후 이성열은 시즌 초의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4~6월 이성열의 기록은 타율 0.237에 9홈런 42타점. 팀 전체로 보면 결코 낮은 성적은 아니지만 3월의 이성열을 돌아볼 땐 아쉬울 수밖에 없다.

그 사이 호잉도 들쑥날쑥한 타격감으로 지난 시즌의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타율을 보면 3월 0.313으로 산뜻하게 출발했지만 4월 0.230으로 뚝 떨어졌고, 다시 5월 0.310으로 반등하는가 했지만 6월 0.247로 다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같은 기간 타점도 45점, 홈런도 11개로 각각 지난 시즌의 75타점-22홈런에 미치지 못했다. 

두 핵심 선수의 부진에 더해 정근우, 송광민 등 승부처에서 쏠쏠한 활약을 해주던 베테랑들까지 침묵하거나 2군을 오가게 되자 한화는 반전을 도모할 발판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한화이글스 한용덕 감독. /사진=뉴스1
한화이글스 한용덕 감독. /사진=뉴스1

◆후반기를 바라보는 시선

한화는 사실상 가을야구가 좌절된 것처럼 보이지만 그래도 후반기에 임하는 팀 분위기가 나쁘진 않다. 공격에서는 5월까지 최하위에 처졌던 팀 타율이 달을 거듭할수록 한 단계씩 올라오고 있고 무엇보다 호잉과 송광민 등 중심 타선이 살아나고 있다. 

투수진 역시 정우람이 꾸준히 버티고 있는 가운데 이태양이 조금씩 살아나고 박윤철이 7월 선발 전환한 뒤 3경기에서 7.1이닝 3실점 3.68의 평균자책점으로 나쁘지 않은 활약을 보여 기대감을 높였다. 

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 한화다. 여전히 확실하지 않은 국내 선발진, 승부처에서의 집중력 부족 등 극복해야 할 문제점이 많다. 후반기 첫 3연전을 삼성-KT-SK와 만나는 점도 부담이다. KT는 최근 '역사상 첫 가을야구 진출'을 노릴 만큼 상승세가 매섭고 SK는 굳건한 리그 선두다. 삼성이 전반기 막판 연패로 분위기가 안 좋았지만 첫 경기 선발로 한화전에 강한 맥과이어가 예고돼 역시 껄끄럽다.

산적해있는 문제점과 만만치 않은 초반 상대들을 넘어 한화가 후반기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