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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한 대형마트의 주류매대/사진=뉴스1DB |
주류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최근 대주주인 AB인베브가 보유 지분을 매각하려 한다는 소문이 업계 안팎에서 흘러나오며 매각설에 휩싸였다. 주 내용은 AB인베브가 외국계 증권사들을 통해 롯데와 신세계 등 국내 유통 대기업과 국내외 대형 사모펀드 운용사에 오비맥주 인수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는 것. 이와 관련 오비맥주 측은 매각설이 홍콩 증시 상장 철회와 함께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일 뿐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카를로스 브리토 AB인베브 회장은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호주 사업부문을 일본의 아사히 맥주에 113억달러(약 13조3000억원)에 매각하기로 한 지난주 결정 이후로 자산을 더 매각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브리토 회장은 "우리는 그것(IPO)을 다시 고려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아시아 사업부 IPO(기업 공개)를 다시 추진할 가능성을 열어놨다.
오비맥주 매각설이 끊임없이 나오는 이유는 AB인베브의 자금 사정과 관련이 있다. AB인베브는 2016년 세계 2위 맥주업체 사브밀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차입금 규모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060억달러(약 124조원)로 불어났다.
이에 한국, 중국, 호주 등 아시아사업부를 홍콩증시에 상장해 빚을 줄일 계획이었지만 이달 중순 돌연 시장 상황을 이유로 IPO를 철회했고 호주 사업을 일본 아사히그룹에 113억달러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이 때문에 국내 주류업계에서는 오비맥주 매각설이 끊임없이 흘러 나오고 있다. 하지만 오비맥주 몸값이 높은 만큼 매각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실제 오비맥주의 지난해 매출은 1조6981억원, 영업이익 5145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현금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이 6000억원에 달하면서 업계는 오비맥주 거래 가격이 9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계산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대기업 가운데 9조원을 베팅할 만한 곳이 흔치 않을뿐더러 만약 PEF가 인수한다고 해도 몇년 뒤 10조원이 넘는 가격에 투자금을 회수하는 것도 만만치 않다"며 "CEO가 직접 매각 계획이 없다고 밝힌 만큼 당분간 잠잠해지겠지만 매각설을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상장이 완료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뿐 아니라 오비맥주의 깜짝 가격 할인행사를 두고도 반발의 목소리가 크다. 오비맥주는 지난 24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카스 맥주의 출고가를 패키지별로 4~16% 인하해 공급하기로 했다. 대표 제품인 카스 병맥주의 경우 500㎖ 기준으로 출고가가 현행 1203.22원에서 1147.00원으로 4.7% 내려간다.
오비맥주의 이번 결정에 주류 도매상들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앞서 단행한 카스의 출고가 인상 결정에 업주들이 사재기에 나서며 재고가 쌓여 있기 때문이다. 오비맥주는 지난 4월 카스 병맥주 기준 출고가를 1147원에서 1203.22원으로 인상했다.
전국종합주류도매업중앙회는 오비맥주가 출고가 인상 이후 4개월 만에 출고가를 내리면서 유통 거래선에 혼란을 야기했다는 이유로 ▲오비맥주의 도매사 PC 접속과 자료요청 거부 ▲행사 불참 ▲빈병 반납 거부 등을 결의했다.
업계 관계자는 “오비맥주는 국내 맥주시장에서의 위치가 공고한 만큼 주류업계에서도 매각설의 진위여부는 초미의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며 “국내 맥주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마케팅 하나에도 들썩일 만큼 오비맥주가 안팎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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