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무대에서 새로운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맨체스터 시티와 리버풀이 오는 4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커뮤니티 실드 경기를 치른다. /사진=로이터
잉글랜드 무대에서 새로운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맨체스터 시티와 리버풀이 오는 4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커뮤니티 실드 경기를 치른다. /사진=로이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출범 이후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지휘 아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리그를 지배했다. 최고의 골잡이 앨런 시어러가 이끄는 블랙번 로버스의 우승이 없었더라면 맨유의 5연패도 가능한 상황이었다.

이런 가운데 아르센 벵거 감독의 등장은 잉글랜드 무대에 새로운 라이벌리 구도를 가져왔다. 아스날 부임 2년차에 EPL과 FA컵 우승을 차지하며 ‘더블’을 차지한 벵거 감독은 꾸준히 맨유를 위협했다.


1998-1999시즌 맨유가 역사적인 ‘트레블’을 달성할 당시에도 아스날은 36라운드까지 맨유를 앞서고 있었으며 FA컵 4강에서는 라이언 긱스의 전설적인 득점이 아니었다면 아스날이 결승 티켓을 차지할 수도 있었다.

이후 2000년대 중반에는 로만 아브라모비치에 인수된 후 신흥 강자로 성장한 첼시가 맨유와 EPL 무대를 양분했다. 퍼거슨 체제 동안 EPL 무대를 주름잡았던 맨유는 전통적인 라이벌팀인 리버풀 외에도 이들과 흥미진진한 구도를 만들어냈다. 퍼거슨 감독 은퇴 이후에는 '이웃'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 첼시가 주로 우승을 나눠가졌다.


특히 최근의 맨시티는 잉글랜드 무대를 독점할 기세다. 이미 2017-2018시즌 EPL 역대 최초로 승점 100점 고지를 돌파한 맨시티는 단일 시즌 최다승(32승), 최다 득점(106점) 등을 기록하며 역대 최강의 반열에 올랐다. 지난 시즌에도 EPL 역대 2위에 해당하는 승점 98점을 쓸어 담으며 리그 2연패에 성공했다.

여기에 맨시티는 지난 시즌 리그는 물론 FA컵과 카라바오컵(리그컵)을 모두 제패하면서 잉글랜드 남자 팀으로는 최초로 ‘잉글리시 트레블(3관왕)’이라는 위업을 달성하기도 했다.


다가오는 시즌에도 EPL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는 단연 맨시티다. 전력 손실이 없는 상황에서 페르난지뉴의 장기 대체자로 로드리까지 영입한 맨시티는 2006-2007시즌부터 2008-2009시즌까지 리그 우승을 차지한 맨유 이후 10년 만에 EPL 3연패에 도전한다.

◆EPL 3연패 노리는 맨시티 vs '유일한 대항마' 리버풀


이러한 가운데 맨시티의 유일한 대항마로 꼽히는 팀이 있다. 바로 위르겐 클롭이 이끄는 리버풀이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 맨시티와 EPL 역사에 길이 남을 우승 경쟁을 펼친 리버풀은 첫 20경기에서 17승 3무를 달리며 1위를 질주했다. 그러나 21라운드 맨시티에게 덜미를 잡힌 리버풀은 이후 무승부로 주춤하면서 선두 자리를 내줬다.

우승 트로피를 사이에 둔 두 팀의 운명은 단 승점 1점차로 정해졌다. 리버풀은 29라운드 에버튼과의 머지사이드 더비 무승부 이후 9연승을 달렸지만 끝내 맨시티를 따라잡지 못했다. 맨시티는 한술 더 떠서 무려 14연승을 거뒀기 때문이다.

EPL 37라운드 레스터 시티전에서는 ‘캡틴’ 빈센트 콤파니의 환상적인 중거리 골로 신승을 거두는 등 무승부마저 허락하지 않으며 리그 2연패를 달성했다. 

이처럼 리버풀과 맨시티는 최근 승패를 주고받으며 새로운 라이벌 구도를 만들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맨시티가 리버풀과의 맞대결에서 사실상 우승을 결정짓는 승리로 웃었으나 2017-2018시즌에는 리버풀이 챔피언스리그라는 중요한 무대에서 승자가 됐다.

2017년 9월 EPL 4라운드에서 리버풀과 홈경기를 치른 맨시티는 5-0 대승을 거두며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리버풀은 지난해 1월 리그 23라운드 재대결에서는 무려 7골을 주고받는 혈투 끝에 4-3 승리를 거뒀으며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는 맨시티를 두번이나 격파하며 8강 탈락의 아픔을 안겼다.

맨시티와 AS로마를 제물로 삼아 결승 무대까지 오른 리버풀은 레알 마드리드에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그러나 이듬해 다시 결승 진출에 성공한 리버풀은 토트넘을 꺾고 우승을 차지하면서 유럽 최고의 팀으로 자리잡게 됐다.

지난 시즌 각각 '잉글리시 트레블'과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하면서 훌륭한 결과를 얻은 맨체스터 시티(왼쪽)와 리버풀. /사진=로이터
지난 시즌 각각 '잉글리시 트레블'과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하면서 훌륭한 결과를 얻은 맨체스터 시티(왼쪽)와 리버풀. /사진=로이터

한편 지난 시즌 EPL이 역대 최초로 유럽대항전(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독식하면서 리그 내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거둔 맨시티와 리버풀의 강력함은 더욱 부각됐다. 두 팀은 EPL 역대 승점 2, 3위를 기록할 정도로 엄청난 페이스를 보였다.

반면 첼시와 토트넘 홋스퍼, 아스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는 서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양보하는 것처럼 보일 정도로 주춤하며 선두 그룹에 큰 격차로 뒤처졌다. 2위 리버풀과 3위 첼시와의 승점차(26점)는 EPL 출범 후 최다 격차였다.

잉글리시 트레블과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라는 결과와 함께 EPL 내에서도 차원이 다른 강함을 보였던 맨시티와 리버풀은 여전히 다른 팀들을 압도할 만한 전력을 지니고 있다.

맨시티는 케빈 데 브라이너가 부상으로 주춤했으나 베르나르두 실바가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이며 그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웠다. 팀의 ‘살아있는 전설’ 세르히오 아구에로는 리그에서만 21골을 넣으며 다비드 실바와 함께 건재함을 보여줬다. 지난 시즌 총 25골 18도움을 올린 라힘 스털링은 PFA 올해의 선수에 선정되는 등 잉글랜드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섰다.

리버풀의 진용도 만만찮다. 사디오 마네와 모하메드 살라가 리그 공동 득점왕에 오르는 등 스리톱의 강력함은 여전하다. 여기에 버질 반 다이크를 중심으로 세계 최고의 포백라인을 구축한 리버풀은 알리송 베커까지 안정감을 더하며 훌륭한 수비진을 꾸렸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는 단 22골만 내주며 최소 실점을 기록했다.

◆리그 개막 앞두고 격돌… 빅매치에 팬들도 관심 집중

이런 가운데 프리시즌 일정을 보낸 두 팀은 시즌 개막에 앞서 커뮤니티 실드에서 격돌하게 된다. 지난해 맨시티가 EPL과 FA컵 우승을 모두 차지하면서 리그 2위였던 리버풀이 출전 자격을 얻게 됐다. 지난 시즌 첼시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던 맨시티는 대회 6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반면 리버풀은 무려 13년 만에 커뮤니티 실드에 나서게 된다.

프리시즌 기간 두 팀은 조금 상반된 분위기를 보였다. 총 4경기를 치른 맨시티는 3승 1무 13골 3실점을 기록했다. 마지막 경기였던 요코하마 F.마리노스전에서는 데 브라이너가 1골 1도움과 함께 경기를 지배하면서 시즌을 향한 기대감을 높였다.

반면 리버풀은 프리시즌 내내 힘겨운 모습을 보였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 2-3으로 패한 리버풀은 나폴리전에서는 0-3 완패를 당하는 등 1무 3패로 크게 부진했다. 그러나 지난 1일 피르미누와 살라, 알리송 등이 복귀한 상태에서 치른 올림피크 리옹과의 친선 경기에서는 3-1 승리를 거두면서 커뮤니티 실드를 앞둔 가운데 분위기를 어느 정도 끌어 올렸다.

세네갈의 네이션스컵 준우승을 이끈 마네가 이번 경기에서는 뛰지 못한다. 여기에 피르미누와 살라는 리옹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팀에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커뮤니티 실드를 앞둔 리버풀의 입장에서는 이들의 몸상태가 가장 중요한 요소다.

오는 10일 리버풀과 노리치 시티전을 시작으로 2019-2020시즌 EPL이 본격적인 일정에 돌입한다. 이러한 가운데 리그의 ‘양강’으로 자리잡은 맨시티와 리버풀의 맞대결은 EPL을 향한 팬들의 기대감을 더욱 높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8월 첼시를 꺾고 커뮤니티 실드 우승을 차지한 맨체스터 시티(사진)가 대회 2연패를 달성할까. /사진=로이터
지난해 8월 첼시를 꺾고 커뮤니티 실드 우승을 차지한 맨체스터 시티(사진)가 대회 2연패를 달성할까. /사진=로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