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포수 나종덕. /사진=뉴스1
롯데 자이언츠 포수 나종덕. /사진=뉴스1

롯데 자이언츠가 나종덕의 활약 속에 한화 이글스와의 '단두대 매치' 첫승을 가져갔다. 아픈 손가락이던 포수 포지션이 승리에 기여한 점에서 의미가 컸다.

롯데는 지난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한화와의 홈경기에서 16안타(3홈런)를 때려낸 타선에 힘입어 11-5 대승을 거뒀다. '꼴찌 경쟁'으로 관심을 모은 이날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롯데는 42승66패2무로 41승70패를 기록한 10위 한화와의 차이를 2.5경기로 벌렸다.


승리 수훈은 나종덕이었다. 이날 8번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한 나종덕은 2-0으로 리드 중이던 3회초 무사 1루 수비 상황에서 도루를 시도한 1루주자 김민하를 정확한 송구로 잡아냈다. 득점권에 나갈 수 있는 주자를 저지하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드는 데 기여했다.

이어 8-5로 앞서던 5회말 2사 1, 2루에 한화 세 번째 투수 박윤철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때렸다. 끈질기게 추격 의지를 불사르던 한화를 무너뜨리는 한 방이었다.


이번 시즌 포수 포지션은 롯데의 가장 아픈 손가락이었다. 지난 시즌 강민호의 공백을 느꼈음에도 마땅한 보강은 이뤄지지 않았다. 주전 포수는 확실히 정해지지도 못했다. 이번 시즌 출전 횟수는 나종덕이 82경기, 안중열 58경기, 김준태 42경기 순이었지만, 선발 출전은 나종덕 53경기, 안중열 31경기, 김준태가 26경기였다.

이는 나종덕이 그간 확신을 주지 못한 게 컸다. 나종덕은 이번 시즌 KBO 10개 팀 주전 포수 중 가장 적은 출전 횟수에도 불구하고 실책 5위(5개), 폭투 2위(42개), CERA(포수 출전시 투수 평균 자책점) 5.23 등 불명예스러운 기록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다. 공격은 WAR -0.90으로 롯데 1군 포수 4명 중 최하위다.


안방이 불안하자 롯데 전체도 흔들렸다. 롯데는 10개 팀 중 폭투(90개)와 투수 평균자책점(5.17), 실책(88개) 등에서 전부 1위에 올라 있다. 포수만의 문제는 아니었겠지만, 안방의 불안감이 그대로 팀 수비에까지 영향을 끼쳤다.

이날만큼은 아니었다. 나종덕은 수비에서는 장점인 도루저지(41.8%, 전체 2위) 능력을 선보이며 활약했고 폭투도 허용하지 않았다. 타석에서는 후반기 첫 안타를 3점 홈런으로 장식해 그동안의 부담감을 조금이나마 덜어냈다. 롯데가 실책 없이 한화의 추격을 뿌리치고 1승을 가져간 데는 오랜만에 나온 안방의 안정감도 한 몫 했다.


나종덕은 이날 경기가 끝나고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오늘(15일) 경기를 계기로 자신감을 얻고 안되더라도 위축되지 않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최대 약점으로 지적받던 포수 포지션이 힘을 내면서, 롯데는 남은 시즌 탈꼴찌 경쟁에 더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