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우주발사대전망대/ 사진=홍기철기자
고흥우주발사대전망대/ 사진=홍기철기자
대한민국 우주항공 메카로 비상하고 있는 전남 고흥군의 또 다른 비경을 만나기 위해 지난달 31일 고흥우주발사대 전망대에 올랐다.

확 트인 바다와 베트남 하롱베이를 연상하게 하는 올망졸망한 섬들이 청아한 옥빛 바다 속에서 길게 늘어섰다. 소옥대도와 대옥대도 뒤로 시호도가 오른쪽으로는 비사도와 첨도, 나로우주센터 왼쪽 끝에는 대항도가 자리하고 있었다.
베트남의 하롱베이를 연상하게 하는 소옥대도와 대옥대도 뒤로 시호도가 오른쪽으로는 비사도와 첨도, 나로우주센터 왼쪽 끝에는 대항도가 자리하고 있다./사진=홍기철기자
베트남의 하롱베이를 연상하게 하는 소옥대도와 대옥대도 뒤로 시호도가 오른쪽으로는 비사도와 첨도, 나로우주센터 왼쪽 끝에는 대항도가 자리하고 있다./사진=홍기철기자
조물주가 팔영산과 해안선을 빚고 바닷물에 손을 담근 후 무심코 턴 물방울들이 저 섬들로 환생한 듯 한 착각에 빠졌다. 정신을 차리고 달라진 풍경에 놀랐다. 전망대가 서서히 움직이며 회전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전망대 아래는 미르마르길 탐방로와 총연장 1.5km 짚라인 보강공사가 한창이었다. 미르마르 탐방로에는 용바위, 용굴, 사자바위에 얽힌 이야기를 담고 있다.
  멀리 바다 한가운데 사자바위가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사진=홍기철기자
멀리 바다 한가운데 사자바위가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사진=홍기철기자
다도해 해상공원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탐방로는 4km 구간으로 1시간 정도 소요된다. 소문나지 않은 고흥군의 절경을 보기 위해 나로도 축정항으로 향했다.

팔영로를 한창 달리다보니 여덟 봉우리가 남쪽으로 향해 일직선으로 솟아 있는 팔영산이 아담한 자태를 뽐냈고, 호수처럼 잔잔한 해창만과 끝없이 펼쳐진 갈대밭이 모습을 드러냈다.


다시 바닷가로 눈을 돌리자 잘 관리된 분재를 닮은 아기자기한 섬들이 눈에 들어왔다. 40여분쯤 팔영로를 달려 축정항에 도착했다.

역사의 아픔을 안고 있는 축정항 앞에 사계절 꽃이 피는 전라남도 제1호 민간정원인 쑥섬이 자리하고 있다./사진=홍기철기자
역사의 아픔을 안고 있는 축정항 앞에 사계절 꽃이 피는 전라남도 제1호 민간정원인 쑥섬이 자리하고 있다./사진=홍기철기자
축정항은 역사의 아픔을 안고 있는 항구였다. 일제점령기 고흥의 대표 수산물인 새조개와 키조개를 통조림으로 가공해 일본으로 가져갔다고 한다. 지금도 일본에서는 고흥 개펄 조개를 최고로 인정한다는 후문이다.

이곳은 또 1960대 삼치파시로 전성기를 누렸다. 고흥의 귀빠진 곳에 위치한 축정항의 제2 전성기는 현재도 진행 중이다.

이날 주말이라 그런지 여수 거문도와 사계절 꽃이 피는 전라남도 제1호 민간정원인 쑥섬을 찾는 관광객들로 축정항이 더욱 붐볐다.


나로도 활선어 수협 소매장에서는 매일 오후 1시 30분 수산물 경매가 진행된다. 활기찬 경매사의 목소리에 상인들의 눈과 귀가 바빠졌다. 살이 꽉찬 꽂게를 차지하기 위해서다. 꽃게와 문어, 소라, 병어, 삼치, 은갈치가 저마다 싱싱함을 뽐내고 있었다.

상인들은 양식이 아닌 자연산만 취급하기로 중지를 모아 믿고 찾을 수 있는 곳이 축정항 수협 소매장이다.


인근 식당도 자연산만 취급한다는 소문이 자자해 관광객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이날 점심을 먹기 위해선 여러 식당을 전전해야만했다.
 고흥 관광의 히든카드 봉래산 편백숲/사진=홍기철기자
고흥 관광의 히든카드 봉래산 편백숲/사진=홍기철기자
허기진 배를 채운 후 봉래산 편백숲으로 향했다. 잘 조성된 둘레길을 따라 20여분 걷다 보면 삼나무와 편백나무 군락이 눈앞에 펼쳐졌다.

나무는 1904년 일본에서 도입됐고 1920년대 봉래면 예내리 산림계원들이 황폐화된 산림을 아름답고 건강한 숲으로 가꾸기 위해 식재했다고 한다. 수령이 100년이나 된 것도 있었다.
수령 100년에 육박하는 편백나무와 삼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봉래산 편백나무 둘레길을 관광객들이 한가로이 걷고 있다./사진=홍기철기자
수령 100년에 육박하는 편백나무와 삼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봉래산 편백나무 둘레길을 관광객들이 한가로이 걷고 있다./사진=홍기철기자
 현재 21.6ha의 면적에 9000여주가 남아있다. 높이가 20~25m에 둘레 또한 최대 직경이 72cm에 이른다고 한다.

숲에서 나온 음이온과 피톤치드가 온몸에 쌓인 묵은 피로를 말끔히 씻어내 주었다.청량함을 만끽하며 둘레길을 걷다 보니 온전한 물아일체에 빠졌다. 이곳이 힐링의 천국이었다. 내가 찾던 고흥군의 '관광 히든카드'가 봉래산 편백숲이었다.

이은주 고흥군 해설사는"최초로 식재한 나무 중 일부는 고흥 금산지역의 건축석재를 일본으로 나르는 배를 만드는데 쓰였다"고 귀띔했다.


1981년 12월 23일 다도해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됐으며 1990년대 전남도산림자원연구소가 채종림으로 관리하고 있다. 도내 편백나무와 삼나무 숲 중 수령이 가장 오래되고 보전도 잘된 성림으로 산림문화자산으로서의 가치가 충분했다.

'지붕 없는 미술관' 고흥의 마지막 여정인 나로우주과학관으로 향했다. 우주발사체 모형 '대한민국 나로3호'가 우리 일행을 반겼다. 이곳이 대한민국 우주항공의 메카임을 실감할 수 있었다.

나로우주과학관은 우주과학기술 전시하고 있다. 또 교육기능 및 우주센터 방문센터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체험프로그램으로 돔 4차원 영상관에서 다양한 우주영상 컨텐츠를 몸으로체험할 수 있다.
고흥나로도우주과학관 인근 몽돌 해변/사진=홍기철기자
고흥나로도우주과학관 인근 몽돌 해변/사진=홍기철기자
나로우주과학관 지척에 있는 해변도 볼거리다. 모난 돌들이 억겁의 세월 동안 풍파에 시달리다 몽돌로 환생한 몽돌해변이 위치해 있다. 해변 뒤에는 따가운 늦여름의 햇볕을 피할 수 있도록 소나무 군락과 누워서 망중한을 줄길 수 있도록 평상도 준비되어 있다.  

이은주 해설사는 "고흥은 가성비가 갑인 곳이다. 물가가 싸고 인심이 좋아 경제적으로 풍요롭다. 먹거리가 풍부해 엥겔지수가 무척 낮은 곳이다"고 했다.

이어 그는 "무심코 고흥을 찾은 관광객들이 빼어난 자연경관에 매료돼 귀촌하는 경우도 많다"면서"많은 사람들이 귀촌해 고흥에 살았으면 좋겠다"고 고흥군 홍보대사를 자처했다.

한편 고흥군은 녹동·소록도 거금도권과 나로도·해창만권, 남열·팔영산권 등 3곳의 권역으로 관광코스가 나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