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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라인 크리에이터스 마켓 |
크리에이터스 마켓에 문재인 대통령을 비하한 스티커를 판매했다가 공식 사과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일본 전범기 문양의 콘텐츠가 논란이 됐다. 지난달 28일 공식사과 당시 “심사 프로세스를 강화해 재발방지에 힘쓰겠다”던 입장은 면피용 표현으로 남게 됐다.
5일 IT업계 등에 따르면 라인은 4A-스튜디오가 제작한 ‘양키고양이’ 이모티콘 세트를 판매했다가 지난 3일 삭제했다. 해당 이모티콘은 글로벌 리뷰팀과 협의 끝에 판매금지 조치를 취한 상태다.
양키고양이 이모티콘은 고양이를 폭주족으로 의인화한 이미지에 일본의 전범기인 ‘욱일기’를 삽입했다. 일본 4A-스튜디오는 사무라이편, 변태등장편, 연말연시편 등 다양한 테마의 이모티콘을 판매하며 각 장면마다 욱일기를 배경으로 사용했다. 이 이모티콘은 일본은 물론 국내 온라인스토어에서도 1200원에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라인은 지난달 28일에도 비슷한 이슈로 곤욕을 치렀다. 문재인 대통령이 눈을 뒤집고 침을 흘리는 이미지의 ‘Stamps of Mr. Moon’이라는 스티커를 판매했다가 한국 네티즌의 신고를 받고 삭제 및 판매금지 조치를 취했다.
이번에도 라인은 “일평균 3만개의 스티커를 심사하는 과정에서 콘텐츠가 걸러지지 못했다”는 취지의 입장을 전했다. 다양한 크리에이터가 자신의 창작물을 올리는 과정에서 플랫폼이 미처 보지 못한 부분일 수 있지만 라인은 자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준수한 콘텐츠에만 판매 자격을 부여한다.
관련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특정 국적 소유자, 인물, 법인, 집단에 대한 비방 ▲폄훼·공격으로 해석될 수 있는 경우나 정치적 이미지 및 선거 관련 내용 등이 포함되면 판매를 금지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혐한 콘텐츠나 전범기 스티커가 버젓이 판매되는 것을 감안하면 현지 검수팀이 느슨한 기준으로 접근한다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 비하 스티커도 한국 네티즌의 신고를 받고 다음날 조치를 취한 라인은 이번에도 선제 대응에 실패했다. 지난 2일 한 트위터 사용자가 “네이버 자회사 라인이 욱일기 로고를 서비스한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린 지 하루가 지나고 나서야 삭제 및 판매금지 조치됐기 때문이다.
안일한 검수도 문제지만 역사인식의 부재가 크다는 목소리도 높다.
전범기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일본 등 전범국(전쟁범죄 국가) 군대가 사용한 상징기로 하켄크로이츠(독일)와 욱일기(일본)가 대표적이다. 독일은 ‘반나치 법안’을 통해 하켄크로이츠가 그려진 깃발 및 제복 등 모든 나치 상징물 사용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이를 어기면 3년 이하의 징역형이나 벌금형에 처해진다.
반면 일본의 경우 자위대와 침략 역사를 부정하는 극우파 및 스포츠 경기 응원에서 사용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콘텐츠업계 관계자는 “혐한 콘텐츠에 이어 세계적으로 금기시하는 전범기 콘텐츠를 거르지 못한 것은 큰 문제”라며 “특히 공식사과로 잘못을 인정했던 라인이 비슷한 사례로 또 한번 구설수에 오른다는 것은 가이드라인 관련 검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음을 나타내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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