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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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컬트’는 과학적으로 해명할 수 없는 신비·초자연적 현상이나 관련 기술을 뜻한다. 악령에 빙의되거나 귀신을 쫓는 퇴마의식이 대표적인 오컬트로 꼽힌다. 영화 <엑소시스트>를 기점으로 오컬트 장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다양한 작품들이 쏟아져 나왔다.

1990년대 말 국내에서도 이우혁 작가의 <퇴마록>이 동명의 영화로 제작되며 화제를 모았으나 흥행이나 화제 면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구마사제를 주제로 한 오컬트 장르보다 ‘한의 정서’와 ‘샤머니즘’이 결합된 작품이 인기를 얻었다.


한동안 주춤했던 오컬트 장르는 2015년 <검은 사제들>이 개봉하면서 재조명 받았다. 강동원과 김윤석의 찰떡케미도 한 몫했지만 구마사제가 악령에 빙의된 소녀를 구하는 이야기는 한국형 오컬트 영화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방영된 <손 더 게스트>와 <프리스트>도 오컬트 열풍의 주역이다. 영화에 국한됐던 오컬트 장르가 안방극장에 뿌리내리며 빙의와 퇴마의식을 낯설게 느꼈던 시청자들을 오컬트 마니아로 만들었다. 오컬트 문화가 대중화되면서 <사바하>, <사자>, <변신> 등 관련 영화도 연달아 개봉하기에 이른다.


최근 들어 컴퓨터그래픽(CG)와 시각특수효과(VFX)를 통해 화려하면서도 등골이 서늘한 볼거리를 제공하지만 서사적인 부분은 옥의 티로 남는다. 

오컬트 장르 콘텐츠는 대부분 ‘자기 희생’에 집착한다. 주인공이 직접 빙의 주체가 된 후 목숨을 끊는 등의 결말이 보편화됐다. 극 초반 높은 몰입도를 보여주다 후반에 허무함을 남긴 작품들이 수두룩하다.


이는 특정 종교와 맞닿아 있다. 구마사제와 신부가 등장하는 만큼 종교적 색채를 지우기 어렵다는데서 이유에서다. 그러나 스스로 목숨을 끊는 행위를 금기시 하면서도 자기 희생을 강조하는 이분법적 시각은 오컬트 마니아들에게 지적의 대상이 되고 있다. 실제로 <검은 사제들> 이후의 오컬트 영화들은 흥행 면에서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콘텐츠 유통플랫폼의 한 관계자는 “오컬트 장르의 경우 종교적 색채가 투영되다 보니 대부분 비슷한 서사를 지닌다”며 “실체가 보이지 않는 주제인 만큼 세계관과 판타지에 있어 다양성이 확보돼야 관객들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