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방역당국 직원들이 국내 첫 아프리카 돼지열병(ASF)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 파주시의 양돈농가로 살처분을 위해 진입하고 있다. /사진=임한별 기자
지난 14일 방역당국 직원들이 국내 첫 아프리카 돼지열병(ASF)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 파주시의 양돈농가로 살처분을 위해 진입하고 있다. /사진=임한별 기자

인천 강화군에서 5번째 아프리카 돼지열병(ASF) 확진 판정 결과가 나온 가운데 인근 지역 농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경기도는 25일 ASF 확진 돼지농장 반경 3㎞ 이내 돼지를 모두 살처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확진된 적성면 3㎞ 이내 돼지농장 15곳에서 총 2만9720마리의 돼지가 살처분된다. 파주시는 이번 ASF 사태로 사육중인 돼지 11만200마리 중 3만6120마리가 살처분되면서 관내 사육돼지 3분의1 이상을 잃게 됐다.


이렇게 ASF가 지속적으로 확산되자 양돈농장을 운영하는 농가들은 걱정이 커지고 있다.

살처분 대상에 포함된 한 농장주는 "발생 전부터 밤낮 없이 온 힘을 다해 방역을 했는데 지금 와 돌이켜 보면 모두 부질없는 짓이었던 것 같아서 허탈하기까지 하다"라며 "ASF 확산을 막기 위해 살처분을 한다지만, 돼지를 키우는 입장에서는 만감이 교차한다"고 토로했다.


인천과 김포, 파주 사이에 위치한 경기 고양시의 한 농민도 "파주와 김포 중간에 위치해 언제든 돼지열병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불안감에 모든 농장주들이 시달리고 있다"라며 "한 곳에서만 발생돼도 모두 죽는다는 각오로 방역을 하고는 있지만 이것만으로 예방이 가능한지 몰라 애만 태우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경기도 관계자는 "파주 양돈농장 붕괴 우려도 있었지만 농림축산식품부의 전문가 회의 등에서 결정한 결과 ASF 확산 방지를 위해 이렇게 (살처분 조치를) 하게 됐다"며 "농장주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