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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박정원 회장의 계획에 추동력이 실렸다. 지주회사격인 ㈜두산의 연료전지와 소재사업부문을 분할해 설립한 독립법인이 본격적으로 출범한 것.
연료전지와 소재는 글로벌산업 패러다임의 전환에 따라 폭발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로 박 회장이 공을 들여온 사업이다. 두산그룹은 해당 사업을 기반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혀 미래성장의 활로를 찾겠다는 각오다.
|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사진제공=두산그룹 |
◆두산 연료전지·소재 분할 독립회사 출범
㈜두산은 지난 1일 연료전지사업을 담당할 ‘두산퓨얼셀’과 소재사업을 담당할 ‘두산솔루스’를 공식 출범했다. ㈜두산 한곳에서 여러 사업을 복합적으로 운영하기보다는 독립회사를 설립해 신사업의 전문성과 경쟁력을 높이고 수익성을 강화하겠다는 목적에서다.
두산 관계자는 “연료전지와 소재사업분야는 최근 시장 상황과 전망을 볼 때 빠른 성장이 예상돼 공격적인 경영을 통한 시장 선점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독자경영체제를 갖춰 대내외 경영환경에 발빠르게 대처하고 전문성을 강화함으로써 성장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퓨얼셀은 발전용 연료전지에 주력한다. 연료전지는 화학에너지를 직접 전기에너지로 변환시켜 에너지 손실이 적고 최고 수준의 발전 효율을 자랑해 친환경시대의 핵심으로 꼽힌다.
삼정KPMG에 따르면 국내 연료전지시장은 2015년 5038억원에서 올해 1조5280억원으로 3배가량 성장할 전망이다. 여기에 더해 정부가 에너지전환 정책의 일환으로 올해부터 2040년까지 수소경제 활성화를 추진함에 따라 앞으로 연료전지시장은 급격히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퓨얼셀은 현재까지 확보한 1조원 규모의 연료전지 수주를 발판 삼아 2023년 매출 1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두산솔루스는 원천기술을 보유한 전지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전자소재, 화장품 및 의약품 등에 활용되는 바이오소재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이 가운데 전지박분야의 성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전지박은 2차 전지의 음극 부분에 씌우는 얇은 구리막으로 배터리 음극 활물질에서 발생하는 전자가 이동하는 경로다.
내부에서 발생하는 열을 외부로 방출시킬 뿐 아니라 전극의 형상을 유지하는 지지체 역할도 수행해 전기차용 배터리를 구성하는 핵심부품으로 꼽힌다. 전기차 및 배터리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는 전지박 수요가 지난해 1조원 규모에서 2025년 14조3000억원으로 연평균 4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체질개선 마치고 성과창출 본격화
두산은 2014년 룩셈부르크 소재 동박 제조업체인 ‘서킷포일’을 인수한 뒤 지난해 7월 본격적인 전지박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이후 헝가리 터터바녀 산업단지 내 14만4000㎡ 부지에 내년 초 완공을 목표로 연산 5만톤 규모의 전지박공장을 짓고 있다.
헝가리 전지박공장은 유럽 내 유일한 전지박공장이다. 현지 전기차 배터리업체들과 가까이 있어 물류비 절감으로 인한 가격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솔루스의 올해 예상 매출은 2600억원이며 두산퓨얼셀과 마찬가지로 2023년 매출 1조원을 목표로 한다.
이번 두산의 사업분할은 두산그룹이 1990년대 후반부터 추진해온 사업정리 및 재편이 변곡점을 맞이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간 두산은 성장성이 낮은 비주력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중공업 등 중후장대산업을 중심으로 체질을 바꿨다.
이후 글로벌산업에 디지털전환 바람이 불기 시작한 2010년대 중반쯤부터는 드론·협동로봇, 소재, 연료전지 등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분야를 먹거리로 낙점하고 포트폴리오 확대를 준비해 왔다. 따라서 두산퓨얼셀과 두산솔루스의 출범은 미래에 대한 준비를 마치고 수익성 창출을 위한 첫걸음을 뗀 것으로 해석된다.
두산의 이 같은 신산업 추진은 박 회장의 뚝심이 바탕이 됐다는 평가다. 박 회장은 그간 지속적으로 연료전지와 소재 등 그룹이 미래먹거리로 삼은 분야의 사업추진 현황을 점검하고 차질 없는 이행을 주문해왔다.
올 들어서도 가장 중요하게 꼽은 화두가 신사업이었다. 박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연료전지 사업은 선도업체로 자리매김한 자신감을 토대로 시장 확대에 힘을 기울이고 협동로봇, 드론용 수소연료전지사업은 본격 성장을 위해 박차를 가해야 할 때”라며 “헝가리 전지박 공장은 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도록 빈틈없이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신사업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한해가 됐으면 한다”며 “그룹의 신사업을 속도감 있게 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로필
▲1962년 서울 출생 ▲1985년 고려대 경영학과 졸업 ▲1985년 두산산업 입사 ▲1989년 보스턴대학교 MBA ▲1994년 오비맥주 상무 ▲1999년 ㈜두산 대표이사 부사장 ▲2001년 ㈜두산 대표이사 사장 ▲2005~2009년 두산건설 부회장 ▲2007~2012년 ㈜두산 부회장 ▲2007년~현재 두산건설 회장, 두산베어스 구단주 ▲2012~2016년 ㈜두산 회장 ▲2016년~현재 두산그룹 회장
▲1962년 서울 출생 ▲1985년 고려대 경영학과 졸업 ▲1985년 두산산업 입사 ▲1989년 보스턴대학교 MBA ▲1994년 오비맥주 상무 ▲1999년 ㈜두산 대표이사 부사장 ▲2001년 ㈜두산 대표이사 사장 ▲2005~2009년 두산건설 부회장 ▲2007~2012년 ㈜두산 부회장 ▲2007년~현재 두산건설 회장, 두산베어스 구단주 ▲2012~2016년 ㈜두산 회장 ▲2016년~현재 두산그룹 회장
☞ 본 기사는 <머니S> 제613호(2019년 10월8~14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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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듬 기자
동행미디어 시대 산업1부 재계팀 기자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