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포수 박세혁이 지난 25일 서울 고척돔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 경기에서 8회말 적시타를 때린 뒤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두산 베어스 포수 박세혁이 지난 25일 서울 고척돔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 경기에서 8회말 적시타를 때린 뒤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두산 베어스 포수 박세혁이 큰 무대에서의 활약으로 진기록에 도전한다. 

박세혁은 지난 25일 서울 고척돔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 경기에 9번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경기에서 박세혁은 3회초 팀에 선취점을 안기는 1타점 3루타로 두산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8회초에는 2사 3루 상황에서 타석에 나와 3루주자 허경민을 불러들이는 적시타를 터트렸다.

이밖에 박세혁은 안정적인 투수 리드로 세스 후랭코프와 이용찬의 호투를 도와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1회말에는 상대 선두타자 서건창이 볼넷으로 출루해 자칫 분위기가 키움 쪽으로 끌려갈 수 있는 상황에서 서건창의 도루를 정확한 송구로 저지하기도 했다.


두산은 박세혁의 활약을 앞세워 키움에게 5-0으로 승리했다. 앞서 잠실에서 열렸던 1, 2차전을 모두 가져간 두산은 이날 경기 승리로 한국시리즈 3승을 선점, 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놓게 됐다. 3차전 최우수선수(MVP)는 단연 박세혁의 몫이었다.

한국시리즈 시작 전까지 팬들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는 'KS 최초의 부자(父子) MVP'가 나올 수 있을지의 여부였다. 이목은 이정후에게 쏠렸다. 정규시즌 140경기 193안타 0.336의 타율을 기록한 이정후는 SK 와이번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 15타수 8안타 0.533의 맹타를 휘둘러 MVP를 수상한 채 한국시리즈에 올라왔다.


부친인 이종범 현 LG 트윈스 2군 총괄코치가 지난 1993년과 1997년 해태 타이거즈 소속으로 한국시리즈 MVP를 받았기 때문에, 이정후의 활약이 이어진다면 최초 부자 MVP는 '이씨 가문'에서 나올 확률이 높아보였다.

변수가 생겼다. 이정후는 한국시리즈에서도 12타수 6안타 1타점 0.500의 타율로 여전한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팀이 예상치 못한 연패를 타면서 빛이 바랬다. 키움은 잠실에서 가졌던 1, 2차전을 모두 끝내기 패배로 마무리했다. 여파 때문인지 3차전은 아예 1점도 내지 못한 채 홈에서 두산에게 끌려다녔다. 그 와중에 팀동료 송성문은 인성 논란에 휩싸여 홍역을 치뤘다. 팀 분위기가 크게 어수선한 상황이다.


그 사이 박세혁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박세혁은 지난 시즌까지 주로 백업 포수로 뛰었으나 이번 시즌을 앞두고 양의지가 NC 다이노스로 이적하면서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지만 박세혁은 우려를 지워냈다.

수비에서는 전체 포수 중 가장 많은 1071⅔이닝을 소화했고 WAA(평균 대비 수비 승리기여)도 0.843으로 포수 1위였다. 경기당 폭투 및 포일 수치는 0.386으로 강민호와 박동원에 이어 리그 최저수치다. 두산이 이번 시즌 리그 유일의 20승 투수(조시 린드블럼)를 배출하고 선발승 2위(63승)를 기록한 데는 박세혁의 공도 지대했다.

공격에서도 137경기 123안타 63타점 0.279의 타율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줬다. 특히 3루타를 무려 9개나 때려냈는데, 이는 전체 포수 및 두산 선수단 내에서 단연 1위다. 전체 야수진을 놓고 봐도 2위에 오른 기록인데, 공교롭게도 1위는 키움의 이정후(10개)였다.

박세혁 역시 부자 야구스타 집안이다. 부친인 박철우 두산 2군감독은 1989시즌 해태 타이거즈 소속으로 한국시리즈 MVP를 받았다. 박세혁이 만약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MVP에 오른다면 마찬가지로 역사상 최초의 '부자 MVP' 사례에 이름을 올린다. 아직 시리즈가 끝나지는 않았으나, 양 팀에서 유독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두 선수가 이같은 기록에 얽혀 있다는 건 남은 한국시리즈를 보는 팬들에게는 또다른 재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