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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투자증권의 그룹 내 실적 기여도가 대폭 높아졌다. 반대로 한화그룹의 금융 부문을 이끌던 한화생명과 한화손해보험의 실적은 10분의 1토막으로 쪼글아들어 체면을 구겼다.
한화투자증권은 2015~2016년 주가연계증권(ELS) 부문에서 손실을 입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해 미운오리새끼로 전락했었다. 이후 리스크 관리에 힘을 쓴 결과 연 1000억원대의 순익을 내는 효자계열사로 우뚝 올라섰다.
◆한화증권, 나 홀로 ‘훨훨’… 보험 2사 ‘뚝뚝’
한화투자증권의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91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5%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한화생명은 1822억원으로 72.4%, 한화손해보험은 162억원으로 89.5% 각각 급감했다. 한화 금융계열사는 이들 3사를 포함해 한화저축은행, 한화자산운용 등 5개사로 구성돼있으며 보험·증권계열이 핵심이다.
한화생명은 2002년 그룹에 편입(당시 대한생명)된 이후 줄곧 맏형 역할을 해왔다. 한화손보는 2002년(구 신동아화재) 그룹 자회사로 편입됐고 한화투자증권은 2012년 한화증권과 푸르덴셜증권이 합병해 출범했지만 이후 이렇다 할 기여를 하지 못했다.
한화손보는 2013년 6월 박윤식 대표가 취임한 이후 실적이 가파르게 개선되며 효자 계열사로 올라섰다. 취임 직후인 2014년 200억원대에 불과했던 영업이익은 2015년 1191억원으로 급증했고 2017년엔 2000억원에 육박하며 대형 손보사와 어깨를 견줄 만큼 성장했다.
반면 한화투자증권은 미운오리새끼와 다름없었다. 2013회계연도(4~12월)엔 623억원의 영업적자를 냈고 흑자를 낸 이듬해인 2014년의 영업이익도 125억원에 불과했다. 2015~2016년에는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 급락으로 주가연계증권(ELS) 부문에서 대규모 손실이 나며 또다시 적자를 냈다. 2016년 영업손실 규모는 2000억원에 육박해 장기 늪에 빠졌다.
ELS 손실 타격은 생각보다 컸다. ELS는 통상 3년 만기인데 2016년 발행한 물량의 조기상환이 지연되면서 지난해까지 그 여파가 이어졌다. 지난해만 해도 한화투자증권의 영업이익은 972억원으로 한화손보(1105억원)에 미치지 못했다.
건전성 악화에 본사 지분도 매각하면서 계열사에게 부담을 전가했다. 여의도 본사는 현재 한화손보와 한화투자증권이 절반씩 사용하고 있으며 지분도 양사가 절반씩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한화투자증권이 대규모 적자를 내자 한화손보는 2016년 1000억원을 투입해 한화투자증권 지분을 사들이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문제는 한화손보 역시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이 좋지 않다는 점이다. 보험사는 건물을 보유한 것보다 이를 매각하고 임차료를 내는 것이 RBC비율에 유리하지만 당시 상황에서는 한화손보가 한화투자증권 지분을 매수해야 하는 상황이였다. 한화손보의 올 9월 말 RBC비율은 190.7%다.
◆ELS 부진 탈피… 운용서 갈려
한화투자증권의 올해 실적 반등은 ELS 여파를 탈피한 것이 주요했다.
올해 트레이딩 부문 순영업수익은 636억원으로 전년보다 131% 급증했다. 트레이딩사업은 채권운용 등 FICC사업에 포함된다. ELS는 트레이딩사업에 포함된다. 대규모 손실이 시작된 2016년에 발행 물량이 대부분 지난해 해소되면서 올해 실적에 온전히 반영됐다.
금융당국은 2015년 ELS 대규모 운용손실이 발생하자 H지수를 기초로 하는 ELS 발행감축 자율규제를 도입했다. 이 규제는 2017년 말 해제됐으며 한화투자증권을 포함한 대다수 증권사들이 다시 ESL 발행을 늘렸다. 한화투자증권은 올 들어(11월25일 기준) 1조1000억원 이상을 발행해 2014년 연간 발행(9500억원)을 뛰어 넘었다.
ELS는 발행 구조는 자체발행과 백투백 헷지로 구분된다. 증권사들은 ELS 발행을 다시 늘리면서 백투백 비중을 높였다. 자체발행은 국내 증권사가 직접 운용하는 방식이고 백투백은 외국계 운용사에 운용을 맡기면서 국내 증권사가 수수료를 받는 구조다.
과거 ESL 운용손실은 대부분 자체적으로 발생한 것이다. 백투백은 기대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낮지만 운용 손실에 대한 부담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한화투자증권도 과거 손실 경험을 반면교사로 삼아 백투백 중심으로 발행해 안정성을 도모했다.
투자금융(IB) 사업도 전년보다 5% 증가한 754억원의 순영업수익을 기록해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주력인 자산관리(WM) 부문은 증시부진 등의 이유로 19% 감소한 965억원에 그쳤지만 트레이딩과 IB사업의 성장으로 이를 상쇄했다.
이에 반해 한화생명과 한화손보는 저금리에 따른 투자수익률 부진 등으로 타격을 입었다. 이에 더해 한화생명은 해외투자 자산에서 대규모 환차손이 발생했다. 한화손보는 자동차·장기보험 손해율 악화에 사업비율마저 급등해 다른 보험사보다 실적 감소폭이 더 컸다.
◆사업다각화로 미래먹거리 확보
한화투자증권은 국내외 사업다각화를 통해 미래먹거리도 확보할 방침이다. 우선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퇴직연금의 확정기여(DC)형사업에 뛰어들기로 했다. DC형은 저금리 고착화와 임금피크제 시행 등으로 은퇴자산을 불리기 어려워지면서 최근 비중이 확대되는 추세다.
한화 금융계열사 중에서는 한화생명의 퇴직연금 규모가 크지만 대부분 내부거래라는 한계가 있다. 보험·증권업종의 DC형 상품 포트폴리오 차이가 커 시장을 확대할 여지가 충분하다.
베트남을 필두로 한 해외시장 개척에도 힘을 준다. 베트남은 신한금융그룹을 비롯해 국내 금융사 다수가 진출해 있는 시장으로 현 정부의 ‘신남방정책’의 핵심 국가다. 계열사 중에선 한화생명이 베트남에 진출한 지 10년이 돼 안정적으로 자리잡고 있다.
최근 한화 금융계열사가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한화생명-한화자산운용-한화주타증권으로 라인업이 갖춰진 점도 앞으로의 시너지에 긍정적 요소로 꼽힌다. 이전 한화투자증권의 모회사는 비금융계열사인 한화첨단소재였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과거 ELS 부문 부진이 해소되면서 올해 실적이 호전됐다”며 “해외사업 부문 등에서 계열사 간 시너지를 위한 사업다각화로 사업확장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21호(2019년 12월3~9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한화투자증권은 2015~2016년 주가연계증권(ELS) 부문에서 손실을 입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해 미운오리새끼로 전락했었다. 이후 리스크 관리에 힘을 쓴 결과 연 1000억원대의 순익을 내는 효자계열사로 우뚝 올라섰다.
◆한화증권, 나 홀로 ‘훨훨’… 보험 2사 ‘뚝뚝’
한화투자증권의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91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5%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한화생명은 1822억원으로 72.4%, 한화손해보험은 162억원으로 89.5% 각각 급감했다. 한화 금융계열사는 이들 3사를 포함해 한화저축은행, 한화자산운용 등 5개사로 구성돼있으며 보험·증권계열이 핵심이다.
한화생명은 2002년 그룹에 편입(당시 대한생명)된 이후 줄곧 맏형 역할을 해왔다. 한화손보는 2002년(구 신동아화재) 그룹 자회사로 편입됐고 한화투자증권은 2012년 한화증권과 푸르덴셜증권이 합병해 출범했지만 이후 이렇다 할 기여를 하지 못했다.
한화손보는 2013년 6월 박윤식 대표가 취임한 이후 실적이 가파르게 개선되며 효자 계열사로 올라섰다. 취임 직후인 2014년 200억원대에 불과했던 영업이익은 2015년 1191억원으로 급증했고 2017년엔 2000억원에 육박하며 대형 손보사와 어깨를 견줄 만큼 성장했다.
반면 한화투자증권은 미운오리새끼와 다름없었다. 2013회계연도(4~12월)엔 623억원의 영업적자를 냈고 흑자를 낸 이듬해인 2014년의 영업이익도 125억원에 불과했다. 2015~2016년에는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 급락으로 주가연계증권(ELS) 부문에서 대규모 손실이 나며 또다시 적자를 냈다. 2016년 영업손실 규모는 2000억원에 육박해 장기 늪에 빠졌다.
ELS 손실 타격은 생각보다 컸다. ELS는 통상 3년 만기인데 2016년 발행한 물량의 조기상환이 지연되면서 지난해까지 그 여파가 이어졌다. 지난해만 해도 한화투자증권의 영업이익은 972억원으로 한화손보(1105억원)에 미치지 못했다.
건전성 악화에 본사 지분도 매각하면서 계열사에게 부담을 전가했다. 여의도 본사는 현재 한화손보와 한화투자증권이 절반씩 사용하고 있으며 지분도 양사가 절반씩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한화투자증권이 대규모 적자를 내자 한화손보는 2016년 1000억원을 투입해 한화투자증권 지분을 사들이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문제는 한화손보 역시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이 좋지 않다는 점이다. 보험사는 건물을 보유한 것보다 이를 매각하고 임차료를 내는 것이 RBC비율에 유리하지만 당시 상황에서는 한화손보가 한화투자증권 지분을 매수해야 하는 상황이였다. 한화손보의 올 9월 말 RBC비율은 190.7%다.
◆ELS 부진 탈피… 운용서 갈려
한화투자증권의 올해 실적 반등은 ELS 여파를 탈피한 것이 주요했다.
올해 트레이딩 부문 순영업수익은 636억원으로 전년보다 131% 급증했다. 트레이딩사업은 채권운용 등 FICC사업에 포함된다. ELS는 트레이딩사업에 포함된다. 대규모 손실이 시작된 2016년에 발행 물량이 대부분 지난해 해소되면서 올해 실적에 온전히 반영됐다.
금융당국은 2015년 ELS 대규모 운용손실이 발생하자 H지수를 기초로 하는 ELS 발행감축 자율규제를 도입했다. 이 규제는 2017년 말 해제됐으며 한화투자증권을 포함한 대다수 증권사들이 다시 ESL 발행을 늘렸다. 한화투자증권은 올 들어(11월25일 기준) 1조1000억원 이상을 발행해 2014년 연간 발행(9500억원)을 뛰어 넘었다.
ELS는 발행 구조는 자체발행과 백투백 헷지로 구분된다. 증권사들은 ELS 발행을 다시 늘리면서 백투백 비중을 높였다. 자체발행은 국내 증권사가 직접 운용하는 방식이고 백투백은 외국계 운용사에 운용을 맡기면서 국내 증권사가 수수료를 받는 구조다.
과거 ESL 운용손실은 대부분 자체적으로 발생한 것이다. 백투백은 기대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낮지만 운용 손실에 대한 부담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한화투자증권도 과거 손실 경험을 반면교사로 삼아 백투백 중심으로 발행해 안정성을 도모했다.
투자금융(IB) 사업도 전년보다 5% 증가한 754억원의 순영업수익을 기록해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주력인 자산관리(WM) 부문은 증시부진 등의 이유로 19% 감소한 965억원에 그쳤지만 트레이딩과 IB사업의 성장으로 이를 상쇄했다.
이에 반해 한화생명과 한화손보는 저금리에 따른 투자수익률 부진 등으로 타격을 입었다. 이에 더해 한화생명은 해외투자 자산에서 대규모 환차손이 발생했다. 한화손보는 자동차·장기보험 손해율 악화에 사업비율마저 급등해 다른 보험사보다 실적 감소폭이 더 컸다.
◆사업다각화로 미래먹거리 확보
한화투자증권은 국내외 사업다각화를 통해 미래먹거리도 확보할 방침이다. 우선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퇴직연금의 확정기여(DC)형사업에 뛰어들기로 했다. DC형은 저금리 고착화와 임금피크제 시행 등으로 은퇴자산을 불리기 어려워지면서 최근 비중이 확대되는 추세다.
한화 금융계열사 중에서는 한화생명의 퇴직연금 규모가 크지만 대부분 내부거래라는 한계가 있다. 보험·증권업종의 DC형 상품 포트폴리오 차이가 커 시장을 확대할 여지가 충분하다.
베트남을 필두로 한 해외시장 개척에도 힘을 준다. 베트남은 신한금융그룹을 비롯해 국내 금융사 다수가 진출해 있는 시장으로 현 정부의 ‘신남방정책’의 핵심 국가다. 계열사 중에선 한화생명이 베트남에 진출한 지 10년이 돼 안정적으로 자리잡고 있다.
최근 한화 금융계열사가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한화생명-한화자산운용-한화주타증권으로 라인업이 갖춰진 점도 앞으로의 시너지에 긍정적 요소로 꼽힌다. 이전 한화투자증권의 모회사는 비금융계열사인 한화첨단소재였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과거 ELS 부문 부진이 해소되면서 올해 실적이 호전됐다”며 “해외사업 부문 등에서 계열사 간 시너지를 위한 사업다각화로 사업확장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21호(2019년 12월3~9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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