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돼지해’인 2019년 기해년이 마무리되고 있다. 올해에도 수많은 사건사고와 빅뉴스가 쏟아진 가운데 스포츠 종목에서는 황금처럼 빛나는 모습을 보인 선수들이 많았다. 반면 팬들의 공분을 산 사건이 등장하기도 했다. <머니S>가 2019년 스포츠면을 뜨겁게 달군 사건과 선수들을 조명했다. <편집자주>

지난 1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최종전 울산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에서 포항에게 1-4로 패하며 우승이 좌절되자 울산 박용우(푸른색 유니폼)가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 1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최종전 울산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에서 포항에게 1-4로 패하며 우승이 좌절되자 울산 박용우(푸른색 유니폼)가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뉴스1

2019 K리그1이 역사에 남을 극적인 역전우승으로 마지막을 장식했다. '뒤집은 팀' 전북 현대의 환희 속에는 '뒤집힌 팀' 울산 현대의 눈물이 함께했다.

조세 모라이스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지난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파이널A 최종전 강원FC와의 경기에서 손준호의 결승골을 앞세워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 전까지 수세에 몰린 쪽은 오히려 전북이었다. 37라운드까지 리그 1위는 23승10무4패 승점 79점을 획득한 울산이었다. 전북은 21승13무3패 승점 76점으로 수세에 몰려있었다. 사실상 우승의 향방을 가를 경기였던 37라운드 울산과 전북의 경기가 1-1 무승부로 끝나자 울산의 우승을 의심했던 이는 아무도 없었다.

이는 울산에게 다시 없을 기회였다. 지난 2005년 이후 단 한 차례도 리그 정상에 오르지 못했던 울산이었다. 그 사이 전북은 14년 동안 7차례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K리그의 새로운 강자로 올라섰다. 전북은 지난 2017, 2018시즌도 2연패에 성공하며 '왕조'를 이어갔다. 리그에서 전북을 넘어설 팀을 찾기는 쉽지 않아보였다.


그랬기에 울산에게는 꼭 우승이 필요했고 또 우승이 가능했다. 37라운드가 종료된 상황에서 울산과 전북의 승점차는 3점. 울산 입장에서는 무승부만 거둬도 우승이 확정되는 상황이었다. K리그1 운영을 담당하는 한국프로축구연맹조차 동시간대 열리는 최종라운드에서 진품 트로피를 울산에 가져다 놓는 결정을 내릴 정도였다. 전주월드컵경기장에는 연맹 측이 마련한 '가짜 트로피'가 보내졌다.

울산 현대 골키퍼 김승규가 지난 1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최종전 포항 스틸러스와의 경기에서 골라인을 벗어나는 공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뉴스1
울산 현대 골키퍼 김승규가 지난 1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최종전 포항 스틸러스와의 경기에서 골라인을 벗어나는 공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뉴스1

희망은 허무하게 날아갔다. 울산은 이날 홈구장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최종라운드에서 포항 스틸러스에게 충격적인 1-4 대패를 당했다. 자멸에 가까울 정도로 실수들이 이어지면서 연달아 실점을 내준 게 패인이었다. 여기에 전북이 앞서나가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선수들의 조급함은 더 심해졌다. 결국 울산은 경기를 뒤집지 못한 채 고개를 숙여야 했다.

이날 경기 결과로 울산과 전북은 승점 79점 동률을 이뤘으나, 다득점에서 전북(72골)이 울산(71골)에게 단 1골을 앞서며 우승컵을 손에 쥐었다. 다 잡았던 트로피를 눈 앞에서 놓친 울산 선수들의 꿈은 이날 내린 비처럼 허망하게 씻겨져 내려가야 했다.


한편 2019시즌 우승으로 전북은 리그 3연패이자 통산 7번째 우승을 달성, 성남FC(과거 성남일화 시절 포함)와 함께 리그 최다우승팀으로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