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창업주 신격호 명예회장이 19일 별세했다. 향년 99세. / 사진=롯데지주
한국 경제성장을 이끈 ‘창업 1세대’의 마지막 경영인인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지난 19일 99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롯데에 따르면 신 명예회장은 이날 오후 4시30분께 타계했다. 노환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입원과 퇴원을 반복해오던 신 명예회장은 전날 병세가 급격히 악화돼 서울 아산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했으며 가족 및 그룹 주요 임원들이 모인 가운데 영면에 들었다.


신 명예회장은 국내 유통업계의 신화를 쓴 인물이다. 1921년 경남 울산에서 5남5녀의 첫째로 태어난 신격호 명예회장은 1942년 일본으로 건너간 뒤 현지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비누와 화장품을 만들어 재기에 성공한 그는 껌 사업에 뛰어들었고 1948년 도쿄에서 롯데홀딩스의 전신인 ㈜롯데를 설립했다. 이후 롯데는 초콜릿, 캔디, 비스킷, 아이스크림, 청량음료 부문에도 진출해 성공을 거뒀다.


한국에서는 1967년 롯데제과를 설립했으며 식품뿐만 아니라 유통·관광·화학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롯데그룹을 재계 서열 5위 기업으로 키웠다.

1995년 관광산업 분야에서는 최초로 금탑산업훈장을 받기도 했다.


영광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말년에는 순탄치 않은 시간을 보냈다. 2015년 7월에는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차남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간의 경영권 분쟁이 터지면서 이후 주요 계열사 이사직을 순차적으로 사임하며 경영일선에서 퇴진했다.

또한 두 아들과 함께 경영비리 혐의로 2017년 12월 징역 4년 및 벌금 35억원을 선고받았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법정 구속은 면했다.


신 명예회장의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에 마련된다. 유족으로는 부인 시게미쓰 하츠코 여사와 장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장남 신동주 전 부회장, 차남 신동빈 회장,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 씨와 딸 신유미 씨 등이 있다.

신 명예회장의 장례는 19부터 22일까지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4일장으로 치러진다. 영결식은 22일 오전 7시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장례식의 명예장례위원장으로 이홍구 전 국무총리와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이 선임됐다. 롯데 측은 고인의 뜻에 따라 조의금과 조화는 정중히 사양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