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28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중국발 항공기 이용객들이 건강상태질문서 제출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 사진=머니투데이DB
‘우한 폐렴’이라 불리는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면서 유통업계에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소비심리 위축은 물론 발길이 끊길 수 있기 때문. 5년 전 ‘메르스 직격탄’을 맞았던 유통업계는 메르스 공포가 또다시 확산되는 건 아닌지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30일까지 이어지는 중국 최대 명절 ‘춘제’(중국설)을 맞아 유통업계는 고객 맞이 준비에 한창이었지만 우한 폐렴 사태로 고객 발길이 끊길까 긴장하고 있다. 여행객과 귀향객의 이동이 활발한 가운데 전염도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춘제에 이동하는 인원만 약 30억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통업계가 우한폐렴에 주목하는 것은 5년 전 메르스 사태 때문이다. 당시 사람들과의 접촉을 피하면서 오프라인 매장은 자연스레 손님이 줄었고 오프라인 유통채널과 외식업계는 큰 타격을 입었다. 

산업통상자원부 발표에 따르면 2015년 메르스 사태 발생 직후인 6월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매출은 1년 전보다 각각 12%, 10% 하락했다.


더욱이 올해는 ‘춘제’ 대목이 몰린 데다 5년 전보다 온라인 장보기가 활성화된 상황이어서 오프라인 업체들의 피해는 더 커질 전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특별히 영향 받고 있는 건 아닌 상황”이라면서도 “다만 우한 폐렴 사태가 확산될 가능성에 대해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관광업계도 우한 폐렴이라는 돌발 변수에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5년 전 메르스 사태로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약 75만명으로 1년 전(약 127만명)과 비교해 40%가량 급감한 바 있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관광객 숫자가 겨우 회복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던 상황이었다”며 “우한 폐렴 사태가 커지면 국내 여행업 올 한해 농사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번 바이러스의 전파력을 메르스보다는 높고 사스보단 낮은 수준으로 보고 있다. 메르스 당시에는 환자 1명이 다수의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슈퍼전파자’가 있어 공포가 컸다. 

롯데면세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 조치
한편 유통업계는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차단하기 위한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21일부터 직원·고객을 대상으로 한 특별 위생관리에 들어갔다. 본점·잠실점 등 외국인 방문객이 많은 곳이 집중 관리 대상이다. 최근 불안감을 호소하는 직원들이 늘자 예외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할 수 있도록 했다.

롯데면세점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와 고객과 지원의 안전을 위해 지난 24일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실시간 대응 체계를 가동 중이다. 현대백화점은 손 세정제를 추가로 비치하고 신세계백화점은 설 연휴 직전 본점에서 방역 작업을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