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시 주민들이 29일 오후 정부가 중국 우한에서 국내로 이송하는 교민과 유학생을 2주간 임시 수용할 것으로 검토중인 아산의 경찰인재개발원 출입로를 트랙터 등을 동원해 차량 출입을 막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이 유행하면서 지역까지 혼란이 번지고 있다. 중국 우한 교민 수용지역으로 지정된 충남 아산과 충북 진천은 지역사회가 집단 반발까지 하고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중앙사고수습본부는 29일 관계부처 합동 3차 회의를 개최하고 오는 30일부터 이틀 간 전세기를 통해 우한에 남아있는 교민과 유학생들을 국내로 이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본부 측은 교민들을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등 2개소에 격리거주시킬 예정이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 겸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은 "이번 시설 선정은 각 시설의 수용능력과 인근지역 의료시설 위치, 공항에서 시설 간 이동거리, 지역안배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부터 아산과 진천이 격리시설 후보지로 올랐다는 일부 언론 보도가 이어지자, 지역 정치권과 주민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아산에서는 주민들이 이날 오후부터 트랙터 등을 동원해 경찰인재개발원 주변 도로를 봉쇄하고 집회를 시작했다. 경찰인재개발원 인근 초사2통은 지난해 말 기준 196가구 456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초사 2통이 속한 온양5동의 김재호 통장은 "지자체나 주민들 의견수렴도 없이 중앙정부가 경솔하게 일방적으로 결정한 것으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천안주민들이 반대한다고 아산으로 옮긴 것은 지역간 싸움만 붙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진천군의원들이 29일 진천군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 우한 교민 700여명의 진천군 덕산읍 충북혁신도시 격리수용에 대한 정부 측의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진천군의회도 이날 진천군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주거 밀집지역인 덕산읍 충북혁신도시에 우한 교민 격리 수용 방침을 결정한 것은 지역 주민을 무시한 결정이다"며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이들은 "질병관리본부나 정부로부터 인재개발원 수용계획에 대한 어떤 협의나 합의를 한 적이 없다"며 "지역주민과 자치단체의 입장이 전혀 고려되지 않은 일방적인 결정이다. 전염병 확산과 국민 불안감이 극대화되는 상황에서 충북혁신도시에 대규모 송환 인원을 수용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반대 의사를 밝힌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정부가 이번에 파견하는 전세기는 총 3대다. 이 중 2대는 오는 30일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우한에서 교민들을 태우고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나머지 1대는 31일 이상진 외교부 재외동포영사실장 등을 태우고 우한으로 날아갈 예정이다. 마지막 전세기의 입출국 경로는 모두 김포공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