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4·15 국회의원 선거(총선) 공천적합도 조사에서 전·현직 대통령 이름과 청와대 근무경력 사용을 제한하기로 결정했다.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29일 오후 회의를 갖고 공천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전·현직 대통령 이름을 사용할 수 없도록 결정했다. 청와대 근무경력 표시도 6개월 이상부터만 허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6개월 근무 이상의 '청와대 비서관·행정관'이라는 직함은 사용할 수 있지만 '문재인 청와대', '노무현 청와대', '김대중 청와대' 등 특정 대통령 이름을 사용하는 것은 원천봉쇄된다.

또 민주당 후보들이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그동안 직함에 표기해 왔던 '문재인 대통령후보 선거대책위원장', '문재인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등의 명칭도 사용할 수 없다.


이번 결정은 대다수 민주당 후보들이 광주·전남에서 고공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과 관련된 직함을 여론조사에 사용하면서 후보 변별력이 사라진 데 대한 문제점을 보완한 것으로 해석된다.

공천적합도 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이름이 빠질 경우 그동안 문 대통령의 지지도에 기대왔던 후보들의 지지율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광주·전남지역은 문 대통령의 지지도가 70%에 달하고 있어 여론조사에서 문 대통령과 청와대 직함을 함께 사용할 경우 사용하지 않았을 때보다 최대 10~20%포인트가량 높게 나온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예비후보 중 전·현직 대통령과 청와대, 정부 관련 직함을 사용한 후보는 광주 20명 중 17명(85%), 전남 36명 중 16명(44.4%)에 달한다.

민주당 일부 후보들 사이에서는 문 대통령 이름을 직함에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정치 신인들의 정계 진출을 가로막고 기득권 정치인에게만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반발 기류도 감지되고 있다.


전진숙 광주 북구을 민주당 예비후보는 이날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의 정통성이고 뿌리인 대통령 표기를 금지한 데 대해 충분한 설명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혹시나 자신의 이익을 챙기려는 사람이 없었는지 이형석 최고위원에게 묻는다"고 따져 물었다. 전 예비후보와 이 최고위원은 북구을 선거구 경쟁자다.

한편 민주당은 빠르면 2월2일부터 공천적합도 조사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