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전세계적으로 급증한 가운데 국내 게임업계도 덩달아 한숨짓고 있다. 감염병 발원지인 중국뿐 아니라 대만에서도 확진자가 늘면서 현지 게임쇼 등 관련 행사들이 잠정 연기된 상황이다.


2020 타이페이 게임쇼 홈페이지에 행사를 올 여름으로 연기한다는 공지가 게재됐다. /사진=타이페이 게임쇼 공식 홈페이지 캡처
3일 게임업계 등에 따르면 오는 6일 대만 세계무역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0 타이베이 게임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무기한 연기됐다. 주최 측인 타이페이컴퓨터협회는 참가사에 보낸 공문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때문에 행사를 올 여름으로 연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타이페이 게임쇼는 대만에서 가장 큰 규모의 게임 전시회로 모바일, 온라인, 콘솔, 웹, PC 패키지 등 다양한 게임이 전시된다. 미국 E3, 독일 게임스컴, 일본 도쿄게임쇼 등 글로벌 3대 행사보다 규모는 작지만 중화권 게임시장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을 만큼 규모가 크다.

특히 2017년 3월 이후 중국의 외자판호(외국 기업에 내주는 게임유통 허가권)를 받지 못한 국내 기업들에게는 중화권 시장을 타진할 수 있는 가교로 손꼽힌다. 한국과 문화권이 비슷하고 유저 성향도 유사한 대만시장을 공략할 기회를 만들 수 있다. 올해 그라비티, 넷마블, 스마일게이트 등 국내 게임기업 및 관계자들이 참가해 시장 공략을 추진할 계획이었지만 행사가 무기한 연기되면서 관련 일정에 차질이 빚어졌다.


중국정부의 판호 발급 여부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3~4월 방한하는 시기를 기점으로 국내 기업에 대한 외자판호 발급이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았다. 그러나 중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급증한 만큼 시 주석의 방한 일정도 연기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및 우한지역을 넘어 중화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국가 재난사태로 번지는 모습”이라며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예정된 행사들이 모두 취소된 상황에서 판호 발급까지 불투명해진 만큼 대책을 강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