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9시즌 KBO리그 우승을 차지한 두산 베어스 선수단. /사진=뉴스1

한국야구위원회(KBO)가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와 막대한 규모의 TV 중계권 계약을 체결한 가운데 일부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야구계가 응답할 차례"라는 반응이 나온다.

KBO와 지상파 3사는 지난 3일 오후 2시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KBO리그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 및 중계방송권 계약 조인식'을 개최했다.


이날 조인식에서 양측은 향후 4년 간 KBO리그의 지상파, 케이블, IPTV 중계방송 권리를 지상파 3사에게 부여하고 리그 발전을 위한 협력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중계방송권 계약은 4년간 총 2160억원 규모로, 국내 프로스포츠 중계방송권 계약 사상 역대 최고 금액이다. 연평균으로만 따져도 540억원에 달하는 거액이다.


이에 따라 KBO는 지난해 통신-포탈 컨소시엄과 5년간 총 1100억원(연 평균 220억원) 규모의 유무선 중계방송권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초대형 TV 중계방송권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연 평균 760억원 이상의 중계권료 수익을 벌어들이게 됐다.

이번 계약은 야구가 한국 프로스포츠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상기시킨다. 야구와 비슷한 수준의 인기스포츠로 꼽히는 축구의 경우, 지난달 대한축구협회가 진행한 '축구대표팀 및 K리그 통합 중계꿘' 사업사 선정 2차 입찰에서 최소 제안금액인 '연간 250억원'의 금액을 제시한 방송사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 비교해도 야구의 절반이 채 안되는 금액이다.


프로야구의 상업적 규모는 대한민국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에 못지 않게 구설수 역시 매년 타 스포츠 종목들을 상회할 만큼 이어지고 있다. 선수들이 받는 연봉은 늘어가지만 팬들은 매 시즌 떨어져만 가는 선수들의 집중력과 경기력을 지적한다. 야구선수들이 각종 사건사고로 뉴스에 이름을 올리는 건 연례행사처럼 됐다.

최근 음주운전 사실이 적발돼 스프링캠프에서 제외된 삼성 라이온즈 투수 최충연. /사진=뉴스1

지난해도 마찬가지였다. 삼성 라이온즈의 '레전드' 외야수 박한이가 음주운전 논란으로 불명예 은퇴를 했다. 같은 구단의 포수 강민호는 2루에 나가 있는 도중 상대 선수와 대화를 나누다가 허망하게 아웃되면서 '잡담사' 논란이 일기도 했다. 키움 히어로즈 송성문은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상대 선수를 향해 동업자 의식이 결여된 막말을 해 직접 사과하기도 했다. 비교적 최근에도 삼성 유망주 투수 최충연이 음주운전으로 스프링캠프에서 제외됐다.

이날 KBO 중계권 계약 보도가 나오자 한 누리꾼은 댓글을 통해 "(프로야구가) 국내 스포츠리그 중 가장 인기가 많은 스포츠는 맞다. 하지만 요새 나오는 소식들을 보면 인기가 제대로 식어봐야 정신 차리겠다 싶다(는 생각도 든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KBO는 이번 계약으로 팬들이 보내는 관심의 크기를 다시 한번 느끼게 됐다. 이제 야구계가 팬들의 관심과 사랑에 응답할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