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광명역 인근의 한 아파트 단지. /사진=김창성 기자
역세권 개발 따라 오름세… 지하철과 단순 비교는 무리


대중교통 개발이나 개통 호재는 아파트값 상승에 큰 영향을 끼친다. 직장인의 출퇴근이나 자녀의 등하교뿐만 아이라 여가를 위한 이동 시간까지 단축시켜주기 때문. 특히 철도 호재는 교통체증 우려가 없어 버스보다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높다. 최근에는 KTX역세권 개발에 따라 아파트값이 오르는 경우도 많다. 다만 KTX와 지하철 개통 호재를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다. 왜 일까.


◆들썩이는 KTX역세권

KTX 역세권 개발로 교통과 생활여건이 개선된 지역은 주변 아파트값 상승을 견인한다. 대표적인 곳이 KTX광역역세권이다.


경기도 광명시 KTX광명역세권은 KTX광명역 개통으로 서울까지 15분 만에 도달할 수 있다. 또 역세권 개발이 시작되면서 대형 브랜드아파트를 비롯해 이케아와 롯데프리미엄아울렛 등 대형 쇼핑시설까지 들어서 아파트값이 크게 올랐다.

실제 부동산114에 따르면 광명역세권 개발이 이뤄진 광명시 일직동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첫 아파트 입주가 이뤄진 2017년 8월 3.3㎡당 1405만원에서 올 1월 기준 2551만원까지 올라 2년새 81.56%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는 같은 기간 광명시 전체 상승률(30.34%)의 3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충남 KTX천안아산역세권도 마찬가지. 2004년 KTX천안아산역 개통으로 서울까지 30분대로 이동이 가능해지고 2007년에는 1호선 아산역이 개통되면서 서울과 수도권 접근성은 더 개선됐다. 또 역세권 연구개발(R&D) 직접지구 개발로 다양한 기업 입주와 함께 역 주변으로 아파트와 주상복합 단지가 들어서고 갤러리아백화점, 이마트트레이더스 등의 편의시설이 늘며 주거여건도 탈바꿈됐다.

이에 따른 KTX천안아산역 인근의 천안시 불당동의 아파트값 상승세도 가파르다. 2018년 1월 3.3㎡당 1052만원이던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2년 후인 올 1월 기준 26.52% 상승한 1331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천안시 전체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680만원에서 714만원으로 단 5%의 상승률을 보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KTX·지하철’ 단순 비교 무리

이처럼 최근 부동산시장에서 KTX역세권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철도 개통과 역세권 개발로 지역 일대가 크게 변화한 데다 인구 유입에 따른 주택 수요 증가로 주변 아파트값 상승세가 지속돼서다.

다만 KTX역세권 개발과 지하철 개통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다.

우선 KTX는 서로 거리가 먼 도시를 연결하기 때문에 명절 귀성·귀경, 여행, 출장 등에 이용되는 광역교통수단으로 통하지만 지하철은 출퇴근이나 등하교 등 1시간 내외의 일상생활에 적용된다.

KTX역세권 개발에 따른 인근 지역 아파트값 상승 등 부동산시장에 호재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용 빈도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명절이나 여행·출장 등이 아닌 이상 일상생활에 더 밀접한 것은 KTX가 아닌 지하철이다.

또 KTX를 타고 천안아산역이나 대전 등에서 30분~1시간의 소요시간을 들여 서울을 오가는 출퇴근족도 있지만 지하철 이용객보다는 상대적으로 적다.

예를 들어 천안아산역에서 KTX를 타고 30분이 걸려 서울역에 오는 것과 경기도 부천 역곡역에서 1호선을 타고 서울역까지 30분이 걸리는 것은 소요시간이 같아도 가격은 지하철이 훨씬 저렴하다. 또 현실적으로 거리가 더 멀기 때문에 같은 소요시간이라도 심리적인 거리감은 더 멀 수 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KTX역세권 개발에 따른 주변 지역 아파트값 상승은 개통 효과 보다는 이에 따른 인근 상권 개발 등에 따른 효과가 더 크다”며 “부동산시장에서 서울 접근성이 중요하지만 일상생활과 더 밀접한 지하철을 KTX와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