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가운데 평소엔 인파로 가득하던 중구 동성로가 텅 빈 모습. /사진=뉴시스 이무열 기자
중국 우한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구·경북지역 확산에 해당 지역에 사업장을 둔 대기업들도 비상이 걸렸다. 관련 기업들은 국내 제조 기반까지 코로나19에 구멍이 뚫리면서 확산을 막기위해 철저한 방역 조치에 나서고 있다. 방역에 구멍이 뚫릴 경우 공급망이 위축돼 매출 감소 등으로까지 연결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23일 삼성전자와 구미시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 경북 구미사업장에서 스마트폰 생산을 담당하는 무선사업부 직원 A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은 A씨를 자가 격리 조치하고 직원들을 조기 귀가시키는 등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24일까지 시설을 폐쇄하고 A씨가 근무한 층을 25일까지 방역할 계획이다.


해당 사업장에서는 일부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폴더블 폰이 생산되는데 물량 공급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나왔지만 회사 측은 사업장 폐쇄 기간에 주말이 포함돼 있어 다음주 초 공장을 재가동하면 제품 공급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본다.

SK하이닉스는 대구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신입사원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해당 직원은 다음달 1일까지 격리 조치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 신입사원이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것이 알려진 것은 지난 19일로 회사 측은 이날 해당 직원과 함께 경기 이천캠퍼스 교육장(SKHU)에서 교육받던 교육생 280여명에 대해서도 자가 격리 조치를 취했다.

또 이들과 동선이 겹치는 교육 강사 및 스태프 등 이천사업장 내 임직원 500여명까지 자가격리 대상자를 800여명으로 확대하며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였다.


폐렴 증세를 보여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또 다른 SK하이닉스 신입사원도 1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고 2차 검사에서도 음성 판정을 받았다.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에서 근무하는 임직원은 총 1만8000여명으로 현재 공장 가동 및 생산에는 차질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 구미에 본사가 있는 SK실트론은 지난달부터 심각단계에 준하는 비상대응계획을 마련해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노력 중이다. 이미 지난달부터 회사 출입 시 중국 및 위험국가와 확진자 이동경로 방문여부를 확인해 출입을 제한했다.

또 모든 출입구에 열화상카메라를 설치해 출퇴근 시 모든 임직원과 협력업체 직원들의 발열상태를 점검 중이다.

LG전자는 구미와 창원 사업장 임직원들에게 이메일과 사내 게시판을 통해 코로나19 대응 요령과 지침 등을 알렸다. 또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사업장 간 출장을 자제하라고 권고하고 대구·경북 지역 출장을 연기하거나 화상회의로 대체하기로 했다. 여기에 대구·경북 지역을 다녀온 임직원은 재택근무 하도록 조치했다.

구미에 공장을 운영 중인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도 대구와 청도 지역 거주자 및 방문자의 사업장 출입을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3일 오전 1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 환자는 전날 오후 4시 433명에서 밤사이 123명 추가 확인되면서 556명으로 늘어났다.

이 중 대구에서는 93명, 경북에서는 20명이 추가됐다. 이로써 현재까지 대구·경북의 누적 확진 환자 수는 466명으로 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