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이 PK(부산·울산·경남) 총선 구도의 핵심인 양산시을 공천에서 홍준표 전 대표를 제쳐 두고 추가 신청을 받기로 결정했다. /사진=임한별 기자

미래통합당이 PK(부산·울산·경남) 총선 구도의 핵심인 양산시을 공천에서 홍준표 전 대표를 제쳐 두고 추가 신청을 받기로 결정했다. 이에 홍 전 대표가 컷오프(공천배제) 당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또 지도자급 인사들에게 쉽사리 공천을 내주지 않겠다는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의 의지로도 해석된다. 

통합당은 지난 2일 당 홈페이지에 양산시을 선거구에 '지역구 후보자 추천신청 추가공고'를 냈다. 기존 신청자로만 심사를 진행하기 어렵다며 새로 모집공고를 낸 것이다.

앞서 홍 전 대표는 당초 고향인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에 공천을 원했지만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가 서울 강북 험지 출마를 요구하자 양산시을에서 출마하겠다고 타협안을 제시했다. 홍 전 대표가 공천을 받을 시 양산시을에서는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맞붙는 '빅매치' 구도가 형성된다.


하지만 통합당 공관위는 그간 홍 전 대표의 요구에 어떠한 답도 하지 않았다. 당 안팎에서는 'PK 수비대장'을 자처하는 홍 전 대표의 역할에 긍정론이 나오면서도 중진들이 속속 불출마하는 등 희생하는데 홍 전 대표만 예외로 할 수 없다는 시각도 나온다. 

홍 전 대표 대신 나동연 전 양산시장이 유력 후보로 떠오르기도 한다. 공관위가 나 전 시장과 홍 전 대표를 경선에 붙일 가능성도 있다.


실제 나 전 시장은 이날 공천 추가신청을 하고 서울로 올라와 공관위 면접을 봤다.

나 전 시장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관위 실무진에서 후보군을 좀 더 넓게 할 필요 있겠다는 메시지가 왔고 홍 대표께도 제가 오늘 올라간다고 전화로 말씀드리고 왔다"고 밝혔다.


홍 전 대표가 공천에서 배제된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제가 알기로는 그러지 않는 것으로 안다"며 "(나와) 경선을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나 전 시장은 3선을 노리던 중 2018년 지방선거를 3개월 앞두고 경남지방경찰청의 압수수색을 당했다. 업무추진비 유용 혐의였지만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이미 선거에서 진 뒤였다.


공관위는 홍 전 대표의 공천문제에 말을 아끼고 있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홍 전 대표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그런 것 없다"고 답했다.

나 전 시장을 검토하느냐는 질문에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양산시을에서도 공천 배제를 당하면 정계 은퇴나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택할 수 있다고 밝혀왔다. 
물론 극적으로 입장을 바꿔 당의 요구대로 서울 강북 험지에 출마할 가능성도 나온다. 과거 홍 전 대표는 서울 동대문을 등에서 4선을 했기 때문.

홍 전 대표는 이날 양산 지역 일정을 소화하며 당의 공식 언급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홍 전 대표 측은 "당에서 추가 신청을 받는 이유를 아직 모르겠다"며 "일단 당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