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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늘면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우려가 커지고 국제유가도 급락하면서 국내 증시가 얼어 붙었다.

특히 외국인의 '셀코리아'가 심상치 않다.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3122억원어치(장 마감 기준)를 순매도했다. 지난 1999년 이후 일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 순매도다. 외국인은 3거래일 연속 '팔자' 행진을 이어갔다. 

외국인 투자자가 최근 국내 증시에서 대규모 순매도를 이어가면서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변곡점을 맞이할 때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85.45포인트(4.19%) 급락한 1954.77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1950선에서 마감한 건 미중 무역분쟁 우려가 컸던 지난해 8월29일(종가 1933.41) 이후 약 7개월여 만이다. 이날 코스피지수의 낙폭은 2018년 10월11일 4.44% 이후 1년5개월 만에 최대다.

지수 하락을 이끈 건 외국인과 기관이었다. 특히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원 넘게 팔아치웠다. 이날 외국인은 1조3122억원 순매도했다. 이는 지난 1999년 이후 일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 순매도다. 기관도 415억원 순매도했다. 개인은 1조2751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도 하락했다. 전날보다 28.12포인트(4.38%) 내린 614.60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달 28일 이후 6거래일만에 다시 610선으로 주저앉았다. 외국인 기관이 각각 1393억원 605억원 순매도했고 개인은 2161억원 순매수했다. 

이 가운데 전문가들은 외국인 이탈 자금 규모가 저점을 향해가는 중이라는 바닥론을 내세웠다.

김동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과거 데이터로 보았을 때, 기록적인 외국인 순매도로 인한 지수 급락 이후 시장을 끌어올리는 힘은 외국인 순매수 전환이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현재 시점에서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을 기대해 볼 만한 이유로 현재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달 이후 외국인의 누적 순매도 규모가 과거 신종플루와 메르스 사태 때의 규모를 넘어선 점 등을 들었다.

그는 "2008년 이후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 출현(9000억원 이상)은 124회 있었다"며 " 그 이후의 지수 흐름을 분석해 보면, 지수 급락 이후, 약 5영업일 간 소폭의 하락이 지속됐고, 약 20영업일 간 지수는 횡보했으며, 지수 횡보 이후 전 고점 수준을 회복하는 데에는 평균 30영업일이 소요됐다"고 분석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미국과 유럽에서의 코로나 확진자 수 급증에 대한 우려가 부각돼 하락했다"며 "더 나아가 국제유가 급락 등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는 투자심리 위축 요인"이라고 풀이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 지수 급락에 따른 불안 심리가 커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재확대될 수 있는 국면"이라면서도 "다만 그만큼 이에 상응하는 정책적 대응이 강해질 것이라는 점은 올해 금융시장의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당분간 미국과 유럽 등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라 금융시장에 충격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 내 코로나 확산세가 통제되지 못하면서 세계적 대유행 리스크가 현실화한다면 경기 반등 시점이 2분기에서 하반기 중으로 크게 지연되면서 금융시장에도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