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여객기 화물. /사진=대한항공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공항에 방치된 여객기를 화물기로 활용하는 '역발상 카드'를 꺼내들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공항에 발이 묶인 여객기를 화물기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이는 조원태 회장이 직접 제시한 전략이다. 조 회장은 최근 임원 회의에서 "코로나19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만큼 새로운 시각으로 시장을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유휴 여객기의 화물칸을 이용해 화물 수요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면 공급선을 다양화하는 한편 주기료 등 비용까지 줄이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13일 기준으로 총 124개 노선 중 89개가 운휴 상태다. 전세계에서 한국 출발 승객들의 입국을 제한했기 때문이다. 수요 감소로 인한 연이은 감편으로 국제선 여객 운항 횟수는 평소 대비 86% 줄었다. 여객기가 발이 묶임에 따라 여객기를 통한 화물 수송도 크게 감소한 상태다.


조 회장은 수출입 기업들의 원활한 경제 활동을 지원하는 한편 여객기 활용으로 공항 주기료 감면 등 비용 절감이라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위해 여객기를 이용한 화물 수송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지난 13일부터 베트남 호찌민에 20여톤의 화물을 탑재할 수 있는 A330-300 여객기를 투입했다. 베트남 진출 한국 기업들의 긴급 물량과 한국발 농산물 등을 수송 중이다. 오는 21일부터는 칭다오에 여객기를 투입해 화물을 수송하는 등 대상 지역과 품목을 지속 넓혀갈 예정이다.


조 회장은 "미국에 의해 대서양 하늘 길이 막힌 만큼 여객과 화물도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움직여야 한다"며 "시장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