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오늘은 춘분. 어느새 100일이 훌쩍 넘은 새해. 뭔가 새로 시작하기 좋은 날입니다." - 2020년 3월 20일 금요일 새벽, 김민석.
정치권이 아날로그 감성에 물들었다. 총선을 앞둔 후보자들 사이에선 '편지쓰기' 릴레이 열풍이 불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유권자 접촉이 어려워지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을 통한 비대면 운동에 나선 것이다.
컨셉 제각각
… 유권자에 '편지; 보내는 후보자들 김민석 "김민석의 새벽편지 시작합니다"황교안 "'아침편지 : 종로의 속마음을 알게됩니다'"
이낙연 "좋아요와 구독, 알림 설정 부탁드립니다"
각 지역 후보자들은 저마다의 컨셉으로 편지를 보내고 있다. 유권자에게 안부를 묻거나 출마지역을 돌아다니면 느낀 것을 편지형식으로 적어내는 식이다. 이는 '아침편지'로 유명한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차용한 것으로 보인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연설비서관을 지냈던 고도원씨는 청와대를 나온 직후인 지난 2001년 8월 1일부터 SNS를 통해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보내왔다.
'편지쓰기' 운동의 첫번째 타자는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영등포을 후보였다.
김 후보는 지난 5일 오전 5시30분쯤 "김민석의 새벽편지를 시작한다"고 공지한 이후 매일같이 유권자들에게 새벽편지를 보내고 있다. "펭수가 그랬다죠? ‘내가 힘든데, 힘내라고 하면 힘이 납니까?’ 펭수는 힘내라는 말보다 여러분을 ‘사랑한다’고 말해주겠답니다", "아재개그를 하나 해도 용서하신다면,'포기란 배추를 셀 때나 하는 말'입니다. 포기 없는 하루 되세요" 등 대부분 새벽정서에 걸맞는 힐링글이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도 지난 11일부터 출마지역인 종로를 돌아다니면 느낀 점을 사진과 함께 편지를 통해 전달하고 있다.
황 대표는 지난 13일 보낸 '아침편지'에서 “종로에는 골목이 참 많다. 골목골목이 추억의 명소이고, 우리네 아버지와 어머니의 온기가 느껴지는 곳이다”라고 말하며 출마지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으며 15일엔 "종로 거리를 걸으며, 만나는 주민분께 저는 이야기합니다. ‘종로구민 여려분의 선택에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려있습니다. 여러분께서 변화의 주인이 되어 주십시오’. 따뜻한 황교안(따황^^)이 되겠습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19일부턴 ‘저녁편지’를 통해서도 유권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황교안 대표와 종로에서 맞대결을 벌이는 이낙연 전 총리도 지난 17일 "이낙연의 봄편지를 시작한다'고 알렸다.
이 전 총리는 지난 10일 공식 유튜브 채널 '이낙연 TV'를 개설하고, '봄편지'라는 제목으로 라이브방송을 진행 중이다. 타 지역구 후보들과 함께 출연해 공약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이다. 지난 16일에는 동작을 이수진 전 판사, 중구 성동을 박성준 전 JTBC 아나운서, 김포을 박상혁 전 청와대 행정관과, 19일에는 남양주 병 김용민 변호사, 용인 정 이탄희 전 판사과 방송을 진행했다.
선거운동, 4·15 총선에 영향줄까… "50대50"
그렇다면, 4·15 총선에서 이 같은 온라인 선거운동은 효과적일까. 답은 '50대 50'이다.
코로나19의 여파로 대면 접촉 방식의 선거 운동이 금지되면서, 이번 총선은 '깜깜이 선거'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공식 선거 운동 기간에는 유권자에게 알릴 기회를 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이대로 총선까지 비대면 선거운동만 진행된다면 인지도가 높은 후보자에 표가 쏠리거나, 정당을 보고 투표하는 유권자들이 더욱 많아질 전망이다.
다만 총선은 대통령의 임기 중간평가인 만큼 현정부에 대한 평가를 기준으로 후보자보다는 정당을 보고 투표할 수도 있다. 특히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높아 초선의원이 유리할 수도 있어 보인다. 그럼에도 수도권을 비롯한 일부 접전 지역에서는 선거운동이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선거의 경우 적은 표차이로 당선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조 교수는 "총선에서는 절대적으로 현역이 이기는 결과가 나오진 않는다. 정치에 대한 불신이 높은 만큼, 총선에서도 초선의원이 많이 추천된다"면서도 "치열한 선거구에서는 선거운동이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